전국주일학교연합회(전주연) 36회 전국어린이대회 초등학교 성경암송본문이 끝내 욥기 41~11절로 굳어지게 됐습니다.

전주연이 1019일 열린 제47회기 1차 실행위원회 및 제26회 개체노회 회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성경암송본문 선정과 관련 행정적 실수로 성경암송본문이 바뀐 것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본문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전주연이 처음에 선정한 초등학교 1학년 성경암송본문은 요나서() 41~11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본문이 인쇄 전달 과정에서 욥기() 41~11절로 바뀐 것입니다. ‘으로 바뀌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성경암송본문은 욥기로 나가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 본문이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에게 하는 말로, 8살 아이들이 굳이 암송하지 않아도 될 말씀이라는 데 있습니다.

지난 8월 수도남노회 소속 다우리교회와 고신총회 산하 전국의 여러 교회들에서 초등학교 1학년 성경암송본문을 바꿔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전주연은 이미 어린이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한 노회의 반발과 성경암송본문을 바꿀 경우 혼선을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본문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급기야 수도남노회는 10월 정기노회에서 초등학교 1학년 성경암송본문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어린이대회에 초등학교 1학년 암송 부분만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주연은 이 문제가 발견됐을 8월 당시부터 지금까지 초등학교 1학년 성경암송본문을 바꿀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회의 반발에 눌렸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말로써 인정하는 것으로만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8살짜리 아이들은 내용도 잘 모른 채 엘리바스의 허탄한 변론을 어린이대회 때까지 뿐만 아니라 평생을 기억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드러났으면 원래대로 돌이키는 것이 진정으로 잘못을 바로 잡는 길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칫 합리화하고자 하는 변명만 있을 뿐입니다. 정직한 모습이 필요합니다. 간담회 참석자들과 원래대로 본문을 바꾸고자 했을 때 반발한 노회도 책임이 있습니다.

진실을 좇기보다는 일의 편리를 추구하는 데 한 몫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외우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본문이 어떠한지 심도 있게 살피지 않은 채 본문을 바꾸지 못하게 한 것은 성경 암송에 대한 유익보다는 어린이대회에서 주어지는 상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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