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교단들과 기독교 기관들은 대부분 신년하례회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회원 서로 간에 인사와 친교를 나눕니다. 교회들은 지난해와 새해를 거치면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새해에도 하나님이 이끌어 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개인이든, 교회든, 기관이든 올해 어떤 일을 해나갈지 큰 목표를 세웁니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지난해 비해 예산을 더 많이 늘려 잡습니다. 당연히 새해에 경제도 살아나고 그에 따라 성도들이 더 많은 헌금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이 물질적인 축복을 부어주실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역자의 사례비를 인상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도 옥신각신 하기도 했습니다.

새해에 총회와 교회, 기관들이 다양한 사업을 세우는 등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본연의 일을 위해 당연합니다. 이와 함께 그에 필요한 예산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부적으로 축소해야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또 줄줄이 새거나 낭비되는 돈은 없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총회, 노회적으로 펼쳐지는 신년하례회도 그러합니다. 기독교인들이 모이기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굳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많은 목사, 장로들이 모여서 새해 인사를 나누는 하례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업을 위한 행사는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본 교단 62회 정기총회에서는 업무의 효율성과 예산 절감 차원에서 총회기구개혁에 따른 규칙 변경 안이 통과됐습니다. 이것은 주로 상임위원회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총회 산하 연합기관들과 부서들도 마찬가지로 크기를 줄이거나 각종 사업과 모임 등에 대한 점검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제껏 사업을 해왔으니까 계속 어떤 일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변화가 요구됩니다.

각 기관들이 새해에 일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 단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배려하고 그들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군살을 빼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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