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나님의 구속사적 크신 은혜로 1832.독일의 귀츨라프, 1866. 영국 웨일스의 토마스 선교사가 우리 한국 땅을 찾아 복음을 전해주었다. 1884. 미국의 알렌 의사 선교사 그리고 1885.4.5. 미국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땅에 찾아와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였다.


마침내 1912.9.2. 평양신학교 강당에서 『조선예수교 장로회총회』가 결성되었으며 숱한 우여곡절 끝에 1945.8.15. 해방과 광복을 맞이하였다. 이 때까지 33년간 우리는 하나의 장로교총회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52.4.29. 제 37회 총회는 한상동 목사를 비롯한 경남노회를 총회로부터 축출함과 동시에 “완전히 단절됨”을 대구 서문교회당에서 열린 총회에서 공포하고 말았다. 교회역사 학자들은 이를 두고 “한국 장로교의 분열”이라고 표현하지만 이 아픔의 씨앗은 1938.9.9.~10. 평양 서문밖 교회당에서 개최된 제 27회 총회에서 배태(胚胎)되고 있었다. 당시 총회의 최대 안건은 평안노회에서 헌의한 <신사참배는 우상숭배(종교행위)가 아니고 황국(皇國臣民)된 자로서의 마땅한 의례(儀禮)요 도리일 뿐이므로 가(可)합니다>하는 안(案)이었다.


주기철, 한상동, 손양원 목사를 비롯한 적극 반대론자들은 예비 검속이 돼 버렸고 평안노회 소속 홍택기 총회장이 총대들을 향하여 “가(可)하십니까?”만을 묻고 “부(否)하십니까?”는 묻지 않으므로 한부선(Bruce Hunt) 선교사께서 벌떡 일어나 “회장, 왜 부(否)는 묻지 않습니까?”라고 항변했으나 묵살 당하였다. 그리고 회의장이던 예배실에 포진하고 있던 일제 경찰들에 의해 선교사님은 폭력적으로 끌려나가 그 길로 미국으로 추방당하였다. 그 때부터 경남노회를 중심한 총회 내 『신사참배 반대자』들은 철저히 외면, 고립 당하였으며 장로교 총회를 향하여 눈물 흘리면서 끈질기게 “일정기간 회개하고 자숙한 다음에 교인들의 신임을 물어 강단에 섭시다”라고 호소하였으나 6.25동란 중이던 1952.4.29. 제 37총회에서 완전히 축출당하고 말았다.


더 이상 총회를 기대할 수 없음이 확인되므로 우리 선조들은 1956.9.20. 부산 남교회당에서 <高神總會>를 출범시켰다. 총회장 이약신 목사, 부총회장 한상동 목사, 그리고 전국에서 565교회에 교인이 15,350명이었다.


이 시대에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 중의 하나는 高神을 지키는 것이리라. 고신을 지키는 일은 궁극적으로 한국교회를 지키는 것이 된다. 고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 목회를 잘하는 것이요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자세이다. 어떤 사람은 좋은 것 귀한 것을 좋은 줄 모르고 비웃고 비난하거나 심지어 버리고 떠나 버린다. 참 어리석다. 모든 것이 심히 혼탁하여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2020년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향하여 고신총회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고신의 정신이 무엇이던가? 신앙의 정통과 순교정신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Coram Doe) 살아가는 神前意識 곧 생활의 순결, 크게 말하면 이 세 가지다. 고신총회 출범 64년을 지나고 있는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세 가지 고신정신을 하나님께서 명(命)하시는 “신앙의 유산”으로 깊이 인식하면서 계속 잘 가꾸어 또 다음세대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한다.


필자는 긴 목회여정을 마치고 곧 정년퇴임을 한다. 총회와 노회와 그리고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을 향하여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신학의 동산에서 한상동,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교수님 그리고 한부선 선교사님을 비롯하여 소중한 스승들 밑에서 7년간 꼬박 신학과 경건을 배우고 훈련 받았다. 이것을 나는 내 인생에서 최고의 자랑으로 여긴다.


특히 후배 동역자들이여, 잊지 마시라!


노회와 총회는 불편하거나 부담을 주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지켜주는 보호막이다. 울타리가 없다면 맹수들이 침투하여 우리를 상처 입히고 물어 죽인다. 노회와 총회는 여러분을 지켜주는 보호막이다. “高神이 뭐가 특별하냐? 떠나겠다” 이런 말을 쉽게 한다면, 당신은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아주 많다. 우리 시대, 이 어려운 혼돈의 시대에 우리는 이 땅과 이 땅의 교회들을 향하여 아름다운 희망이 돼 주어야 한다. 그 희망이 되는 길은 우리 모두 서로 손을 굳게 잡고서 高神總會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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