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지구의 멸망을 예고해주는 독특한 시계가 있다. 일명 지구종말시계다. 1947년 미국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출발 당시 밤1153분이었다. 멸망 7분전. 그리고 2016년에 밤 1157분이었는데 올해 들어 밤115730초로 30초가 더 당겨졌다. 이것은 1953년 구소련에서 최초로 수소폭탄을 실험한 이후 63년 만에 가장 멸망에 최근 접한 시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구종말시계가 당겨진 것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기점으로 하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지구상에 관용과 협의의 정신은 물러가고 국가우선주의, 자국이기주의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크리스토파시즘이라는 신용어가 등장하였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백인 보수주의 기독교인들 80%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생긴 신종어이다. 이 말은 그리스도와 파시즘이 연합했다는 뜻이다. 사실 제국주의를 나타내는 파시즘과 이웃사랑을 실천해야하는 기독교는 결코 양립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관용과 자비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며 그리함으로 세상의 앞날은 절망에서 소망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헌법재판소의 앞에 놓고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와 기각을 외치는 태극기집회로 날마다 극한의 대립을 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삼일절에는 양측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자기들의 주장을 펼치며 둘로 갈라섰다. 삼일절이야말로 일본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의 자유 독립을 비폭력적 방법으로 세계만방에 외친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그런데 이 날에 그동안도 남북으로, 동서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이 또 다시 이념과 갈등으로 쪼개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그 이후 나라에 대한 걱정이 제발 기우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불복을 우려하여 대한변호사협회는 223일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의 탄핵을 원하는 쪽이든, 기각을 원하는 쪽이든 모두 헌법재판소의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되며, 정치권은 탄핵심판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여 국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을 삼가하라고 경고하고, 헌법재판소 역시 이번 대통령 탄핵심판이 갖는 중차대한 의미를 되새겨 심판의 절차와 법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심리와 평의, 그리고 평결과 선고에 있어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보다 성숙하는 계기가 되고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라 믿고 모든 국민은 심판 결론에 승복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그 이후 나라에 대한 걱정은 의식 있는 국민 모두의 우려이기도 하다.

지금은 모두가 손에 촛불도 태극기도 내려놓고 합심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할 때이다. 탄핵뿐만 아니라 국방, 경제, 민생안전 모든 방면에서 나라의 기강과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것을 중지하고 하나님께 매어달려 하나님의 도우심과 안보하심을 구해야할 때이다.

오늘날 세계를 위협하는 핵무기나 화학무기 혹은 기후문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극도의 배타적 이기주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리는 길은 교회다움으로 돌아가는 것이요, 성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편을 가르는 적대주의를 버리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과 이기심을 극복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나그네를 환대하며, 원수에게까지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그리고 인종적, 국가적, 문화적, 종교적 장벽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기심으로 파국을 만난 세상을 구원하는 길은 오직 자신을 대속물로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뿐이다.

다시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시작되었다. 거룩한 절기를 맞이하여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와 길이를 더 깊이 알아가야 한다. 국론분열 광장의 과격한 외침에서 골방의 깊은 기도로 전환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리고 값없이 받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건 없이 베풀어야 하겠다. 나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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