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생명의양식 교재 개발에 거는 기대

총회교육원이 <생명의 양식>6차 교육과정 개발을 시작한다. 5차 교육과정<그랜드스토리(Grand Story)>는 중·고등부 과정인 <클릭바이블(Click Bible)>과 함께 우리 총회의 자랑이요 축복이었다. 총회 소속 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로부터 많은 사랑과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랜드스토리>를 개발하여 보급한 이후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되었고, 교회와 교회의 교육환경도 엄청나게 달라져 왔다. 다음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세우기 위한 교단적인 관심과 개교회들의 기도와 몸부림이 뜨거운 가운데 우리는 6차 교재 개발에 큰 기대를 갖고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첫째로 교육과정에는 고신교회의 신학과 신앙 계승을 위한 분명한 교육 목표와 비전이 담겨야 한다. 교육원은 6차 교육과정의 총주제를 <킹덤스토리(Kingdom Story)>로 정했다고 하니 우선 마음이 설렌다. 성경에 흐르는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역사(그랜드 스토리)를 다시 하나님의 나라(킹덤)라는 큰 신학적 프레임으로 파악하고, 그 나라가 임할 때까지 지금도 진행 중인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선교적-목회적 비전이 담겨지기를 기대한다. 우리 아이들이 단지 세속의 시대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좁은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 안에 남는 자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킹덤스토리>는 마지막 때에 혼돈에 빠진 세상을 이기고 변화시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감으로 주님의 재림과 함께 임할 하나님 나라의 증인들로 굳게 세우고자 하는, 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담아야 한다.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the Unchangeable Word)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세상(the Ever-changing World)에 어떻게 전하며 어떻게 살아내야 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다음세대를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만 하는 교회 안의 일꾼이 아닌,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여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고 세워가는 언약 백성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로 훈련시킬 수 있는 교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단순히 성경(Text)을 잘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시대적 상황과 세상의 가치관(Context)을 바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언약 백성의 바른 가치관과 대안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요즘 교회 안에 있는 아이들도 주일성수나 십일조, 동성애나 차별금지법, 낙태 등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너무나 다른 것에 놀라게 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세상이 지속적-체계적으로 주입해주는 세속적 가치관에 대해 교회 교육이 너무 안이하고 약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1시간으로는 성경말씀도 제대로 가르치기에 벅차다 보니 시대의 현안에 대해서는 다룰 시간도 없고 그에 대한 마땅한 지침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절대진리를 부정하는 다원주의와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내세우는 세속철학은 거짓 과학까지 동원하여 우리 언약의 자녀들을 다 쓸어가고 있는데도 교회의 대응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새로운 교재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시대적 이슈들과 사회 현안들을 신앙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지혜를 담아야 한다.

둘째로 새 교육과정은 신앙교육의 주체를 교회와 가정으로 연결시켜 주도록 짜여지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가서 제자를 삼으라”(28:19)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힘써 달려왔다. 그러나,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6:7)는 구약의 지상명령을 소홀히 하다 보니 우리의 자녀들(특히 중직자의 가정일수록)은 명목상의 신자로 남거나 교회를 떠나면서 다음 세대가 약해지고 말았다. 이제는 가정과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교육이 가정으로 이어지고, 주일의 말씀이 주중의 삶에서 이뤄지고, 교사와 부모가 함께 뛰어야 한다. <킹덤스토리>는 교회에서 가정으로, 학교로, 세상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6차 교육과정은 미디어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 한다. 이미 <그랜드스토리>도 미디어센터를 운영하여 그 필요에 부응해 왔다. 다음세대는 미디어 세대이기에, 피할 수 없고 차라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말씀 묵상과 기도와 결단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는 신앙의 특성을 훼손하지 말고 돕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집필자들의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교재는 우리 자녀들의 신앙과 인생뿐 아니라, 우리 교회의 미래,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모든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도와 후원이 절실한 이유이다. <킹덤스토리>가 우리 앞에 펼쳐질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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