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발사로 인해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

지난 7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고 있다.


문제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북한의 ICBM발사로 인해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로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의 죽음으로 인해 미국 내 대북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대해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통일관련 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ICBM 발사문제는 국제사회에서 공동 대응이 필요한 문제이며, 한반도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직후 통일관련 기독교단체들은 성명 또는 모임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합 추구는 넓게는 동북아 평화와 상생의 길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 민족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성경적 가르침을 성찰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현안들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무력속도의 문제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에서는 무력을 통한 통일은 서로 지는 길이며 모두 죽는 길이다. 이 땅의 주인이 아니고 그래서 이 땅에서 삶을 이어가야 할 필요가 없는 집단들에게는 승리도 있고 패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생명 공동체를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존재해야 할 우리에게 전쟁을 통한 통일은 공멸이다.


더불어 속도의 문제를 통해 분단 70년의 세월 동안 남과 북의 환경을 조망했다. 70년이란 시간 동안 남북의 이질성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통일로 가는 길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급한 통일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도 성경이 말씀하는 통일은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으로 이어지는 통일임을 전제했다. 여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단기간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이 생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성경이 말씀하는 통일은 자신을 성찰해 스스로 깨어서 당사자가 서로 끌어안고 화해하는 통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길은 용서와 화해로써 하나 되게 하는 것이며 그로써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기독교 복음의 심장인 십자가는 그 본디 뜻이 미움과 죽음의 대립을 지양하고 생명을 살려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평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통일은 어느 한쪽을 꺾거나 죽이면서 다른 한쪽이 승리를 움켜쥐는 현상이 아니다. 만물을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마음을 이어가면서, 평화적으로 하나 되는 일이 통일이다.


장윤재 교수(이화여대)그리스도인들이 통일 얘기는 많이 하는데 평화 얘기는 별로 안하는 놀라운 현상을 발견한다. 이것은 통일로 가는 방법도 평화, 목적도 평화라는 대원칙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통일만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반쪽짜리 모습이라면서, “‘왜 하나님은 한반도에 이렇게 통일을 늦게 주시는 걸까?’라는 의문 속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북한도 변해야 하지만 남한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원칙을 잊어버리고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일방성은 우리도 결국 불사르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기찬 부문대표(통일코리아협동조합)북핵문제와 ICBM문제는 남북관계 문제일 수도 있지만 결국 군사문제에서 비롯된 것. 결국 한반도문제 해결의 입구는 긴장완화 아닐까. 매년 봄 반복되는 한반도 긴장을 톤다운 시키지 않고는 그 이후 나오는 남북관계 개선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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