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우상화 위해 수령형상 음악 사용

북한 주민들의 사상 또는 영적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이는 수령제 사회인 북한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지도자들이 의도적으로 음악을 강조한 데서도 연유할 것이다. 북한 정권의 창건자인 김일성을 비롯한 그 후계자들도 그러한 전철을 밟고 있다. 특히 김정일은 음악을 창작하고 보급하는 것도 하나의 정치이며, 나의 첫사랑은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음악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김정일 정권에서 본격화된 이른바 음악정치는 김정은 정권에서 악단정치, 공연정치로 한층 현대화되는 등 그 활용 폭이 더 넓어지고 있다


최근 북한정권이 우상화를 위해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백미순 박사(숭실대)는 지난 1012일 숭실대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을 통해 북한 음악은 선정적, 폭력적, 염세적인 내용을 철저히 배제하고, 최고 통치자의 위대성과 주민에 대한 사랑, 주민들의 지도자에 대한 충성, 노력 동원 촉구 및 각종 계몽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정권은 음악을 지도자의 정책 방향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사상적 통일과 근로 의욕을 고취해 북한식 사회주의건설에 앞장서도록 하는데 주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백 박사는 음악은 지대한 대중성과 사상성을 내포하고 있다. 수많은 독재 정권들은 이러한 음악의 특징을 활용해 대중의 사상과 정서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북한에서도 음악은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 체제 유지, 선전선동을 위한 중요한 사상교육 매체로 자리 잡았다면서, “북한 당국은 수령의 유일영도체제를 강화하고, 모든 인민들로 하여금 수령결사옹위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음악을 통한 수령형상을 시대에 맞게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체제는 유일영도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수령제 사회이며, 3대 세습을 통해 이러한 체제의 특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수령제 사회인 북한은 체제 운영의 측면에서 종교성을 활용한 통치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의 체계는 여러 면에서 기독교의 종교 양식을 원용한 일종의 종교체제, 수령교의 특성을 띠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주체사상은 주민들의 내면세계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 있고, 그 사상체계에서 차지하는 수령의 지위와 역할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국가의 통치이념이나 사상을 넘어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절대화·신격화한 수령교로 자리 잡고 있다.


북한 음악의 최우선적인 역할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수령을 우상화, 신격화하는 데 있다. 종교성이 담긴 음악을 통해 수령형상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수령형상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지도이념으로 되어있는데, 음악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을 내면화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난 수단의 하나가 주체음악, 수령형상 음악이다. 수령형상 음악은 북한의 주체음악과 그 맥락이 상통한다. 주체음악은 주체사상을 북한 인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한다. 주체음악 가운데 특별히 북한의 절대적 권력자인 수령의 형상을 창조하고,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수령형상 음악이라고 세분화시킬 수 있다.


백 박사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선교적 방안을 제시했다.


백 박사는 수령형상 음악은 북한 주민의 통치수단을 넘어 종교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 후 민족의 동질성 회복이나 북한선교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한국 기독교계가 분명히 인식하고, 음악을 활용한 복음적 평화 통일 기반 조성을 다각화해 나가는 새로운 시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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