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깊이 있는 내용, 간단하고 명료한 형식 돋보여

창세기는 신구약 66권의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성경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 역할을 한다. 창조와 함께 타락이라는 주제는 기독교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굉장히 중요한 주제이다. 하지만 만물의 기원과 족장들의 역사를 기록한 창세기는 그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며 세세하게 다룬 내용들은 오히려 창세기의 핵심 내용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간된 한 권의 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집필한 복음이 빛나는 강해설교-창세기’(이성호 지음/ 솔로몬/ 28,000)가 그것으로 이 책은 창세기의 각 장의 핵심적인 내용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중심으로 설교해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예비 목회자와 일반 성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 이성호 교수는 평소 섬기고 있는 광교장로교회에서 창세기를 설교하면서 제가 먼저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그 은혜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 주셨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기를 원하셨다. 인간이 타락하기 전,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가졌을 때,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렸다. 그러나 죄가 들어오고 나서는 세상 만물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본성의 악함이 그것을 짓눌러 버리는 것이다. 인간이 타락한 여러 증거 중의 하나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보고 감사하는 마음이 없어지게 된 것으로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지 못한다. 자연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심을 위해서 사용하며 어떤 경우에는 자연을 섬기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그런 것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보다는 보이는 것을 추구하고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효과적인 강해설교는 본문을 한 구절씩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밝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창세기에 나타나 중요한 본문들이 갖는 구속사적인 의미를 잘 이해하고 전달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특별히 창세기가 예수 그리스도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 성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전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저자는 설교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둘을 다른 말로 신학(theology)이고, 따라서 설교와 신학은 동전의 양면으로 신학이 내용이라면 설교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신학이 없는 설교는 설교라고 할 수 없으며 이 신학을 요약한 것을 교리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점에서 교리설교라는 부제목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창세기강해설교집과 다르게 단순 명료한 내용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강해설교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책을 펼치기도 전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은 방대한 창세기의 내용을 각 장의 핵심적인 내용 하나(간혹 두 개)를 중심으로 설교한 방식이 창세기를 처음으로 접하는 분들에게 보다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책 속에는 각주가 없어 일반 성도들에게는 더욱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 교회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기에 어린이들도 알아듣도록 설교할 수밖에 없고, 이와 같은 점이 책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면서 이 설교집이 창세기 설교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설교를 함에 있어서 전달 내용도 중요하지만 방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을 균형 있게 실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내용에 집착하고, 어떤 사람은 방법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취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용에 있어서 정확하고 깊이가 있되, 형식과 방법에 있어서는 간단하고 명료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설교문을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 목사들이 너무 분주해 말씀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목사의 분주와 열심은 말씀을 향한 것이어야 하고, 목회는 목사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목사의 말씀 선포를 통하는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가 목사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시대임을 분명히 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서 성경 본문이 다른 답을 하기 때문에 설교를 준비할 때 항상 질문을 많이 하는데,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창세기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독자들이 읽으면 좋겠다면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 좋은 질문을 던져서 창세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설교는 목사가 평생 져야 할 무거운 짐이라는 이성호 교수는 교수생활을 하면서 매주 설교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은혜를 받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이 많은 은혜를 받았고, 창세기에 대한 이해가 엄청나게 풍성해져 그 결과 성경을 보는 눈이 보다 깊어졌다면서 진정한 설교는 무엇보다 설교하는 사람부터 변화시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자 이성호 교수는 교회의 교사로서 교회를 세우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목사 후보생을 가르치는 일은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이며 총회 신문인 기독교보나 생명나무에 기고하는 것도 총회를 섬기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책을 저술해 성도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할 일임을 기억하고, 준비 중에 있는 직분에 대한 소책자와 찬송에 대한 책, 누가복음 강해설교집 등 다양한 내용의 책을 열심히 집필 중에 있음을 전해왔다.

저자 이성호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후 광교장로교회를 개척해 개혁신학에 기초한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모교인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성찬: 천국잔치 맛보기>, <네덜란드 개혁교회 이야기>, <바른 목회와 교회 성장: 비법은 없다>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