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현 목사, 신간 출간

우리는 주변에서 방언으로 기도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방언에 대해 갖는 생각은 천국의 언어라고 부르거나 신앙적이지 않다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전히 방언은 무엇인지, 그 개념에 대해 선명한 정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는 가운데 권기현 목사(로뎀교회)가 최근 출간한 방언이란 무엇인가’(권기현 지음/ 도서출판R&F/ 13,000)는 이런 물음에 명쾌한 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 권기현 목사는 성경에 나타난 방언을 이해하면, 공예배와 교회 질서를 바르게 세우는 교회와 성도가 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책의 출간 동기를 밝혔다.

방언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히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신앙의 절대적인 기준인 성경 본문에 기초하기보다 오히려 체험에 기초한 것으로 성경 본문을 인용하고 설명하긴 하지만, 본문에 대한 정교한 주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본문을 체험에 교묘히 끼어 맞추어 사용하고 있다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이에 저자 권기현 목사는 예언과 방언은 성경으로 완성되었고, 그 영속적인 원리는 개혁자들의 예배 속에서 부활했으며, 오늘날 개혁주의 예배 속에서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우리는 단순히 (방언과 예언의) 은사중지론자가 아니라 예배 갱신론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신의 체험에 맞추어 성경을 거꾸로 이해하는데 익숙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일반적인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서 고전 14:2(‘비밀을 말함’)를 언급했다. 방언의 신비주의적 요소를 강조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실제 예로, 방언을 마치 알아듣지 못하는 천국의 신비로운 언어인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본문을 읽어보면, 방언은 비밀로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밀을말하는 것이며, 고전 14:22(‘방언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를 이용해 초신자에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난다고 하는 것 역시 본문의 문맥과 내용을 곡해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방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 역시 성경을 자주 잘못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고전 14:4(‘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라는 표현을 들어서 방언을 하려면 골방에서 혼자 하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리는데, 이 역시 본문의 문맥과 내용에 대한 곡해이며 더 나아가, 어떤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방언 자체가 아예 사탄이 준 것이라고까지 설명해 곡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도 바울이 공예배에서, 순서를 정해서 하되, 금하는 대신 질서대로 하라고 명하고 있는데도 그 의도와는 달리, 이러한 해석과 태도는 오히려 그 반대자들로 하여금 방언에 대한 신비주의적 해석을 올바른 것이라 확신하고 퍼뜨리는데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권 목사는 오늘날의 방언 현상에 대하여 호의적인 태도와 부정적인 태도 양쪽 모두는 고린도전서 11-14장의 전체 내용은 공예배에 관한 교훈이라는 사실, 그리고 교회 질서(Church Order, 고전 14:40)에 관한 교훈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바울은 개인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이 본문에서 교회라는 공동체, 그리고 공예배의 질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를 방언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구속사적·교회론적·예배론적 이해라고 지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저자는 본문을 주해하면 할수록 개혁주의 예배야말로 참으로 성경적인 기초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책은 방언과 관련한 다섯 가지 핵심적인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언은 신비로운 천국 언어인가, 아니면 외국어인가? 방언은 비밀로 말하는 은사인가, 아니면 비밀을 말하는 은사인가? 방언은 설교적 은사인가, 아니면 송영(頌詠)적 은사인가? 방언은 불처럼 뜨거운 열정적 은사인가, 아니면 불과 같은 심판의 표적인가? 방언의 은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가, 아니면 폐지되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이와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본문을 살피고 주해하고 있으며 교회사 속에서 정통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어떻게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유지했는가도 살피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방언 연구 서적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몇 가지 시도도 찾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2:11)이라는 표현이 성경 전체에 걸쳐서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숙어적 의미이다(3). 다른 하나는 구약 선지자들의 마샬’(Mashal), 예수님의 비유’(Parables), 그리고 사도시대의 방언’(Tongues) 속에 나타난 구속사의 진전(4)과 언약의 중첩(Overlap)에 대한 이해(5)로 이는 새 언약시대가 시작되었으나, 아직 옛 언약시대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고 일정 기간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설명이다. 이에 대한 이해는 사도시대에 살던 교회와 성도들(예루살렘교회, 고넬료 가정, 에베소교회, 고린도교회)과 오늘날의 우리 사이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이나 주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책의 목차만 또는 이 책의 맨 앞과 맨 뒤만 읽고는 덮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성경 본문을 하나씩 함께 읽고, 함께 묵상하고, 또 함께 먹어 소화하면서 원 저자이신 성령 하나님께서 조명해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방언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성경신학의 눈을 열어주기 위해 쓴 책이기에 이를 위해 학술적인 측면에서의 각주를 달아놓았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은 각주 없이 본문만, 그리고 목회자들 또는 성경신학에 좀 더 관심을 가진 이들은 각주까지 꼭 읽는다면 방언에 대해 보다 선명하고, 성경이 말하는 방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 권기현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과 고신대학교 대학원 신학과(TH. M. 신약 전공)를 졸업했으며, 개혁신앙으로 연합하던 교회들의 보냄을 받아 WEST(WALES EVANGELICAL SCHOOL OF THEOLOGY)UWTSD(UNIVERSITY OF WALES TRINITY SAINT DAVID)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동노회 전도목사로 대구에서 로뎀교회(가칭)를 개척 중에 있다.

저서로는 <선교, 교회의 사명>이 있으며 개혁신앙의 실질이 있는 교회 건설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