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고백,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신앙인의 고백인 사도신경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씀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암송해왔다. 하지만 이 고백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철저하게 성경 본문을 통해 사도신경을 풀어낸 한 권의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이운연 목사(충일교회)가 집필한 성경으로 풀어낸 사도신경’(이운연 지음/ 그라티아/ 9,000)이 그것이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로부터 받은 사도신경에 관한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에서 저리로서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해 충격을 받았고, 그 사건이 사도신경과의 첫 만남이었다는 저자는 목회하는 충일교회에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가르치는데, 사도신경 구절들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으니 너무 아쉬웠다면서 사도신경은 매주 외우는데, 그 의미를 알고 고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인물 만들어서 자녀들까지 다 참석하는 저녁예배시간을 통해 가르치게 됐고, 이 책은 그 유인물을 한데 모아 내용을 보완하면서 출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특징은 제목에서도 밝힌 대로, 철저하게 성경 본문에 근거해서 풀었다는 것과 사도신경의 구조 안에서 사도신경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고신총회의 헌법에 수록된 사도신경 본문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 사도신경 본문을 우리 고신교회가 쓰지 않고 있음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 본문을 보면 성부, 성자, 성령 항으로 분류 되어 거룩한 공교회, 성도의 교제, 사죄, 육의 부활, 영생이 다 성령님에 대한 고백으로 안에 묶어져 있다면서 이것만 제대로 이해해도 교회에 대한 이해가 풍성해질 수 있으며 고신총회 헌법의 사도신경 번역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거듭 강조하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성경에 근거한 사도신경이며 이 책을 통해 사도신경 각 조항을 어떻게 성경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살피며 읽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덧붙여 우리가 꽤나 잘 아는 듯이 착각하지만 사실 그 내용이 성경에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도 안하고 넘어간다고 지적하면서 사도신경에 예수님께서 음부에 내려가셨다는 고백이 들어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 부분을 제외하고 고백하면서 그 이유로 성경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경에는 분명하게 사망의 고통”, “무덤의 권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책을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으로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쓸 것인가를 꼽은 이운연 목사는 심오한 진리라고 해서 어린 아이들이 이해 못한다는 법은 없기에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문제를 풀어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느라 힘들었지만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쉽게 고치느라 시간이 걸렸고, 또 분량이 너무 늘어나서 성경공부교재 같지 않아 보일 정도라고 밝혔다.

사도신경과 관련된 책들이 이미 적지 않게 출간됐지만 그 내용 대부분은 신학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 성도들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런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저자가 앞서 언급한 대로 초등학생들까지 함께 저녁예배 시간에 가르친 교재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주일학교 교재 사용으로는 물론 새신자반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신도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발간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긴다는 이운연 목사는 이 책 성경과 풀어낸 사도신경의 출간과 더불어 그라티아 성경공부교재 01로 명명하고, 앞으로 주기도문과 십계명 등에 관한 책도 출간할 것임을 전했다. 또한 세례에 관해, 서례와 성례의 하나로서 은혜의 방편이라지만 내가 받은 세례를 통해 내가 은혜를 누리고 있다는 내용의 책과

삼위일체, 하나님의 의, 거룩 등의 주제별 공부와 비교적 짧은 본문이지만 오해를 많이 하는 룻기와 에스더 등의 본문연구 교재 역시 2017년 출간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교리문답을 쉬운 언어로,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어지더라도 풀어서 번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단이 설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로 국가 정치나 사회적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겠지만, 교회의 무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이단에 넘어가는 사람들은 대개 교회에서 체계적으로 성경과 교리를 배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교리와 신앙의 핵심은 이 사도신경에 대한 간략한 이해마저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도신경을 매주 외우고 있으니 하나씩만 바로 가르쳐도 이단이 들어올 틈을 막을 수 있다는 것과 생각하지 않는 교회, 그냥 무조건 믿고 따라오라는 교회는 건강할 수 없으며 주께서 우리에게 생각과 판단력을 주셨기에 말씀을 듣고 생각하고, 책을 읽고 생각해야 하며 열심히 기도하되, 바르게 기도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 이운연 목사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경공부 교재가 이 땅에 많지 않음을 가슴 아파하면서 전도사 시절부터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현재 여수의 충일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그라티아의 대표이자 신앙월간지 Re의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지난 2011년에 출간한 <성전, 사랑과 그 설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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