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 = 구본철 화백
▲ 삽화 = 구본철 화백

1917년 러시아는 혁명으로 ‘소련’(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蘇聯)이라 불리는 공산주의 국가를 탄생시켰단다. 본래 ‘공산’(Commune)이라는 단어는 ‘함께’라는 말로 함께 생산하고 함께 나눈다는 경제·사회적 용어야. 공산주의는 계급이 없고 차별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 매력적인 생각으로 오래전부터 있었단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Platon)의 ‘국가’나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지. 심지어 성경 사도행전 2~4장에서도 재산을 유무상통하는 공동체에서도 볼 수 있어.


그런데 근대적 의미의 공산주의는 물리적·정신적 폭력으로 그런 이상사회를 이루려고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단다. 마르크스(K. Marx, 1818~1883)와 엥겔스(F. Engels, 1820~1895)가 1848년 발표한 ‘공산당 선언’은 러시아 혁명을 이룬 레닌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어. 알다시피 이 공산주의는 타락한 천민자본주의의 병폐로 인해 자생한 것이란다. 공산주의가 내세운 허황된 구호인 ‘공산주의 사회’는 지금까지 이 땅에서 한 번도 실행되지 못했어. 1988년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등장하며 ‘개혁과 개방’(Perestroika & Glasnost)을 시작으로 공산주의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금은 중국, 쿠바, 북한 등 몇 나라에만 남아 있을 뿐이란다.


하지만, 19~20세기에 공산주의 이론과 실재는 인류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 각 나라에서 일어난 공산주의 혁명은 프랑스 대혁명의 자식들이라고 보면 된단다. 그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폭력이야. 소련 공산정부는 2천만에서 4천만 명의 시민을 살해했단다. 인간에게 국가와 사회의 구성과 운영을 맡길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죄의 결과이지.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기저에 기독교라는 종교가 있다고 보고 종교를 제거해야 할 ‘아편’으로 여겼어. 모든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기독교를 뿌리 뽑기 위해 전례 없는 핍박을 가했단다. 그리스도인은 공산주의 정부 밑에서 엄청난 핍박을 받았고 교회는 거의 소멸될 위기에 처했어. 교회는 지하로 숨어들어가야 했지. 초대교회가 로마의 핍박으로 인해 카타콤으로 숨어들어 신앙생활을 했던 것과 같은 고통을 겪었단다.


공산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더 확산되었어. 20세기 후반부는 자유국가와 공산국가의 냉전의 역사였단다. 스탈린은 ‘전쟁이란 우연의 결과나 인간 의지의 산물이 아니며 그 원인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있으므로 자본주의의 제거만이 전쟁을 근멸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어.


반대로 자유국가는 공산주의를 척결해야할 세력으로 보았지. 한국 전쟁(1950~1953)으로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의 대립은 더 극으로 치달았단다. 소위 ‘빨갱이’에 대한 공포(Red Scare)는 대단했지.


1963년에 시작된 베트남 전쟁은 대표적인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로 시작되었어. 미국의 개신교회는 공산주의를 사탄의 세력으로 보고 반드시 없애야할 것으로 여겼단다. 미국의 저명한 복음전도자 빌리 선데이(Billy Sunday, 1862~1935)는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그들을 한 줄로 세워 놓고 총살시켜야 한다고 외쳤다고 해. 좀 심하지! 사실 공산주의자들은 공산국가 안에만 있지 않고 여러 형태로 자유국가 안에도 존재했단다. 미국 사회 안에도 당연히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자들이 있었지. 이런 연유로 마녀사냥 같은 일도 없지 않았단다.


1950년대 초 미국 매카시(J. McCarthy, 1909~1957) 상원 의원은 미국 정부의 고위직에 공산주의자들이 침투해 체제 전복을 꾀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고발을 해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어. 그의 고발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후에도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단다. 동부 유럽과 중국, 그리고 한국 전쟁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한 시점에 매카시의 무자비한 공격은 설득력 있었어. 후에 그는 상원의원의 신분을 벗어난 천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상원의 동료의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비난을 받았어(1954. 12. 2). 이로써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매카시즘(McCarthyism) 시대(1950~1954)는 막을 내렸지.


기독교를 박해한 정부는 언제나 어떤 사상과 힘을 대동했단다. 19세기와 20세기를 지배했던 공산주의는 기독교를 말살하려했다는 점에서 무서운 사탄의 도구였지. 하지만, 공산주의(사회주의)도 프랑스 대혁명이 낳은 두 아들 가운데 하나란다. 다른 한 아들은 자본주의(민주주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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