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원 2019 교회교육정책 세미나(2) 하나님·성도·지역사회 감동시킴으로 지역 바꾸는 거창 ‘고제교회’


고신 총회교육원은 2018년 10월 22일과 25일 부산 신흥교회당과 서울 은혜교회당에서 ‘지역사회(마을)와 함께하는 교회교육’이란 주제로 2019 교회교육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민성수 목사(거창 고제교회 담임)가 ‘작은 교회가 지역을 바꾸다! 고제교회 이야기’, 고재만 목사(인천제2교회)가 ‘인천제2교회의 지역 섬기기’란 주제로 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민성수 목사의 강의를 중심으로 고제교회가 어떻게 예배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지역사회를 바꿔가는 지 살펴봤다.


▲ 효도 관광
▲ 효도 관광

▲ 전 교인 국내 기독교 유적지 답사
▲ 전 교인 국내 기독교 유적지 답사

▲ 어르신 목욕 봉사 (사진 제공=고제교회)
▲ 어르신 목욕 봉사 (사진 제공=고제교회)


“7년, 재미있고 행복하게 목회했어요”


민성수 목사가 도시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고제 산골로 간다고 할 때 모두가 가지 말라고 말렸다고 한다. 3년을 못 버티고 나올 거라는 말과 함께. 지금부터 7년 전의 이야기다.


민 목사도 담임목회를 위해 처음 소개받은 고제교회〔경남 거창군 고제면(高梯面) 입석2길 50〕를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도시 교회로만 다녀 시골목회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의 경험과 열정으로 목회했다면 분명 도시로 뛰쳐나가려고 시도했을 거예요. 나를 내려놓으니 이곳 고제 산골에도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 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7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1년이 지난 것 같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목회했어요.”


7년 전 고제교회에 부임했을 때 주일 오전예배에 학신회를 포함해 교인 70명 정도가 출석했다. 교인의 반 이상이 60살 넘은 고령이다. 지금은 매 주일 120~130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한 주에 10명 정도가 이런 저런 이유로 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출석 교인 수는 140명 정도. 대학교나 직장을 따라 타지에 나간 자녀들까지 합치면 등록 교인이 160명 정도다. 고제교회 교인들은 고제면 만이 아닌 거창읍과 5개면 등의 주민들이다.


면 단위 다른 지역의 교회들도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교인의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꿈꾸고 예수님이 꿈꾸었던 교회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수 인정하고 예수님의 사역을 모델로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명의식’이라고 믿어요. 즉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명한 사명, 소명이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해요.”


민 목사와 그의 아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실하게 응답받았다. 민 목사가 고제교회로 부임하기 전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이 넘쳤다. 하지만 부임 후 걱정이 앞섰다. 힘들게 하는 일들이 연달아 터졌다. 주위 목사들의 충고와 사라진 둘째 아들과 큰 아들의 반항이다.


“고제교회에 부임해서는 지금까지 도시에서 경험했던 목회를 했어요.” 금요철야기도회, 제자훈련, 전도팀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민 목사의 생각과 기대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농촌과 도시가 다르다는 것과 함께 믿음이라는 이유로 무례하게 성도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식적으로 예배 광고 시간에 실수를 인정하고 더 유익하게 교회 일들을 해나가게 됐어요. 이런 실수를 몇 번 하면서 점점 시골 목회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그러면서 ‘목회는 목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민 목사는 몇 번 실수하면서 목회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즉 가장 좋은 모델이 되는 예수님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민 목사 자신도 예수님에게 한 마리의 양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이 민 목사를 고제교회의 반장으로 세워주셨다는 것. 목사나 장로, 모든 성도가 양이기 때문에 예수님만 바라보게 되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목회가 얼마나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지 몰라요.”


민 목사는 ‘철저하게 예수님의 사역을 따라하는 것’이 목회라고 나름대로 정의했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 사역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믿고 따라했다. 예수님의 사역이 목회의 모델이 된 셈이다. 이에 민 목사는 행복과 감동을 목회의 방향으로 정하고, 하나님과 성도와 지역사회를 감동시키는 목회를 펼치고 있다.


▲ 바이블 키 성경대학 졸업식
▲ 바이블 키 성경대학 졸업식

▲ 전교인 야유회
▲ 전교인 야유회

▲ 전 교인 초청잔치 (사진 제공=고제교회)
▲ 전 교인 초청잔치 (사진 제공=고제교회)


하나님 감동…“예배에 양보가 없다”


고제교회는 교회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이 보내주고 싶은 교회를 만들면 저절로 성장할 거라고 확신해요. 성도들이 온전하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데 중점하고 있어요.” 고제교회는 예배에 양보가 없다. 새벽기도회, 명절 주간에도 예배가 끊이지 않는다. 온전하게 주일을 지킨다.


“농촌교회 주일예배에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성도들이 주일예배가 기다려진다고 해요.”


고제교회는 예배 외에 호박죽·칼갈이 전도, 광주월광교회 전도팀 협력 전도, 거창읍 전도, 관계전도 등 전도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교인이 선교 헌금에 동참(1구좌 2천원)함으로 현재 12곳의 국내 교회와 14군데 해외 선교지, 미얀마 신학교 후원, 라오스 선교사 주 파송, 7곳의 사회단체를 후원한다. 매년 성탄 헌금을 고제면 구제 헌금으로 기탁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며, 면민들의 필요를 찾아서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들을 섬기기 위해 교회 건물을 개방해 수련회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성도들 감동…성실과 정직으로 신뢰


고제교회 성도들이 제일 먼저 감동을 받은 것은 민 목사의 작은 결단이다. 민 목사가 첫 사례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린 것. 이에 성도들이 ‘우리 목사는 돈에 욕심이 없다’고 인식하고 민 목사를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목회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하지만 교인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성실과 정직이에요. 목사가 설교하고 설교대로 안 살면 다 알아요. 목사가 설교가 좀 부족해도 설교대로 살면 성도들이 믿고 감동해요. 목사도 실수할 수 있어요. 잘못하면 사과해요. 그러면 교인들이 더 신뢰해요.”


민 목사는 농번기 때 새참 시간에 맞춰 김밥을 만들어 성도들이 일하는 일터로 심방을 간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데도 힘쓴다. 아픈 노인들이 병원에 가는 데 승합차를 운행하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죽, 국, 떡 등을 갖고 심방하고 기도해준다. 성도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챙기고 전도한다. 민 목사는 약하고 소외되고 병든 사람들을 섬기는데도 앞장선다. 이로 인해 많은 치료와 회복의 은혜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사회 감동…불신자가 교회 소개


지역사회를 향한 감동의 물결도 일어나고 있다.


“처음에 마을 회관을 찾아갔을 때 고제교회에 왔다고 하면 뭐 하러 왔냐고 쳐다봤어요. 먹을 것 갖고 가도 그래요. 예수 믿으라는 소리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5년을 섬기면서 지금은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말을 해요.” 교회에 나오는 불신자들이 귀농이나 귀촌한 사람들에게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 고제교회에 가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고제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불신자들이 교회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것이다.


인근 고제중학교 야자(야간자율학습) 학생들을 위한 저녁식사를 챙긴다. 매주 한 번 정도 전교생 식사(20명 정도), 일주일에 한 번 멀리 있는 교회 학생들 식사(5~6명)가 그것. 또 푸드뱅크와 협력해 각 마을에 생필품 전달(150가정), 좋은 이웃들과 연계해 어려운 사람들 집수리 및 대형 가전제품 기증, 도배와 LED전등 교체 등 관내 독거노인들 살펴서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 전반기 새가족 환영회
▲ 전반기 새가족 환영회

▲ 칼 갈이 전도
▲ 칼 갈이 전도


성도·다음세대 신앙양육으로 미래 기대


고제교회는 세 방향의 감동을 주는 사역으로 다양한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로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했던 가정에 자녀들이 태어나고, 결혼이 이어지고, 낙심된 자들이 회복되고 육적으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좋아졌다. 전도의 열매도 있다. “하나님이 영혼들을 보내주고 싶은 교회가 됐어요.”


고신 총회교육원 주관 바이블 키 성경대학을 실시해 30명 가운데 25명이 무사히 졸업했다. “바이블 키를 공부하면서 말씀으로 단단해지고 서로 나눔을 통해 성도들 간에 더욱 하나 됨을 경험해 교회가 한 단계 성장하게 됐어요.”


농촌교회의 어려움은 교인의 노령화뿐만 아니라 주일(교회)학교 아이들이 많지 않고 담당 교역자가 없다는 것이다. 고제교회도 초등부, 중고등부 학신회, 대학청년들에 대한 문제가 계속됐다. 이에 지난해 교육 부서를 담당할 목사 한 명이 충원됐다. 현재 초등부는 매주 15명 정도, 중고등부는 6명 출석하며, 대학생들은 매월 한 주를 출석하는 날로 정해 모이는 데 힘쓰고 있다.


고제교회는 또 젊은 부부들을 위한 행복한 부부·행복한 가정 세미나, 기독교 세계관을 통한 자녀교육 세미나를 열어서 젊은 부부들의 필요를 채우는데 애쓰고 있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교회에서만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부모들을 일깨우는 데 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 하계 미용 봉사
▲ 하계 미용 봉사

▲ 호박죽 전도 (사진 제공=고제교회)
▲ 호박죽 전도 (사진 제공=고제교회)


예배의 감격이 있어 행복하고 그래서 주일이 기다려지는 교회. 말씀을 통한 양육이 있고 기도의 역사들이 나타나는 교회. 고제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함으로써 모든 것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민 목사는 고제교회는 물론 지역사회가 고제교회로 인해 말씀으로 새롭게 변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제 땅이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슥 4:7)는 말씀과 같이 악한 마귀의 세력과 조상신 숭배(제사), 미신 등 견고한 산과 같은 악한 것들이 무너져서 평지가 되고 그곳에 물댄 동산 같이,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과 같이 복음의 생수가 고제교회를 통해 흘러넘쳐서 이곳에 하나님의 큰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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