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높지 않게 하소서’(시편 131편)

눈이 높지 않게 하소서(1)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과 눈이 높지 않기를결심하고 있다. 눈이 높다는 것은 삶의 가치와 목표가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과 다름을 의미한다. 교만은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보다 자신의 능력과 사람들과 다른 신들을 더 의지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비전보다 자신의 야망을 추구한다. 자신의 판단을 하나님께서 정하신 선과 악의 기준보다 더 우선시한다.

눈이 높은 사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신이 감당하지도 못할 큰 일과 놀라운 일을 하려고 애쓴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야만 가능한 기적 같은 성공을 꿈꾼다. 사울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묻기보다 전쟁에서의 승리와 백성들의 인정에 집착했다. ‘성공에 대한 집착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를 파괴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그런 삶을 살지 않고’ ‘않겠다고단단히 결심한다. 눈이 높아지는 순간 하나님의 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눈을 잃어버리는 순간 인간적인 권력’ ‘’ ‘인기’ ‘성공’ ‘쾌락에 집착한다. 다윗의 눈이 잠깐 높아진 순간 그는 하나님의 이 아닌 세상 의 눈으로 충신의 부인을 탐하게 되었고, 개인과 가정과 국가의 평화를 파괴하고 말았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게 하소서(2-3)

하나님의 기준보다 더 높은 눈을 갖는 것이 교만이라면 하나님의 품안에서 하나님의 눈을 응시하는 것이 겸손이다. 다윗은 그것을 여호와를 바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3). 항상 하나님 앞에 엎드려(예배) 그의 결정, 그의 뜻, 그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는 것이 겸손이다. 하나님을 응시하며 무서운 골리앗을 향해 물매를 들었다. 이것이 겸손이다.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도 부지런히 하나님의 뜻을 여쭈며 그 뜻에 순종했다. 이것이 겸손이다.

빨리 왕이 되게 해달라고 구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사울 왕을 죽이지도 않았다. 개인의 삶과 나라의 통치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의지했다. 우리 주님도 하나님의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온 세상을 호령하는 왕이 되실 수 있었지만, 백성들을 위해 철저하게 굶고, 낮아지고, 고난당하는 하나님의 뜻을 택하셨다. 이것이 겸손이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겸손한 자에게 평화가 임한다. 세상이 흔들리고 목숨의 위협을 느껴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엄마 품의 아기는 엄마를 믿고 편안히 잠든다. 하나님만 바라는 자는 엄마 품의 아기와 같다. 압살롬에게 쫓기면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평안히 잘 수 있었다(3:5). 우리 주님도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의탁하셨다. 다윗의 겸손, 주님의 겸손으로 마침내 이스라엘과 온 세상에 참된 하나님의 영광과 평화가 임했다. 우리의 눈이 높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볼 때 하나님의 영광과 평화가 이 땅에 임한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김성수 교수 / 고려신학대학원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