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

서울서문교회(담임목사 한진환)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은 지난 730일부터 84일까지 방글라데시 북부 디나지뿔 랄까띠교회를 중심으로 의료봉사와 선교사역을 실시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와 각종 질병에 대한 노출, 그리고 이슬람 강경 테러조직의 위협 속에서도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은 하나님나라 건설과 지역주민들의 보건복지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순 없다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의 이번 사역은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안았습니다. 원래 예정이 돼 있던 비행편의 취소로 인해 다급하게 새로운 항공편을 구해야 했고, 현지에서도 비행기가 연착돼 계획했던 일정에 지장을 줬습니다. 하지만 늦어졌던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시간을 더 연장해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돌보기 위해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헌신했습니다.

또한 이들이 활약한 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진료를 위해 임시로 만든 천막 안은 후덥지근한 날씨와 더불어 사람들의 열기로 인해 숨이 막히는 한증막이 따로 없었습니다. 더욱이 지금 이 시기 방글라데시는 우기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소나기는 열을 식혀주기는커녕 천막 안의 불쾌지수를 더욱 높여주는 불청객이었습니다. 때문에 열을 식혀주는 선풍기도 도움은커녕 오히려 뜨거운 바람과 습한 냄새를 천막 깊숙이 퍼뜨리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누구나 이곳에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여서 일분, 일초라도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이 맞은 역할에만 충실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악조건을 즐기듯 한 웃음을 띠며, 환자 한명, 한명을 정성껏 돌봤습니다. 마치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순 없다는 무언의 시위를 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사역에서 내과진료를 맡은 송은향 집사는 다시 오고 싶을 만큼만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정도 환경은 우리의 사역에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습니다. 단지 약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환자들이 너무 많아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의 땅에 교회를 지어주세요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감사에 대한 표시가 너무나도 인색합니다. 자신들을 정성껏 치료해주는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보단, 오히려 뭐라도 하나 더 얻어갈 수 있을까 살피는 모습이 역역했습니다. 질서도 지키지 않은 채 조금이라도 먼저 진료를 받기 위해, 안경과 의약품을 빨리 타가기 위해 싸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기다림을 이기지 못한 채 이웃과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고 진료를 받기 위해 몰려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과연 이들 모두가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급하게 의료봉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의약품과 안경을 얻기 위해 찾아온 꾀병환자 또한 세세하게 살폈으며, 도움이 절실한 환자에게 적적한 처방을 했습니다. 특히 이날 골절을 입은 어르신이 찾아왔을 때 당시 여건으로 치료를 할 수 없자, 왕복 4시간 거리의 병원으로 직접 데려가 병원비 전액과 완쾌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만약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이 없었다면 골절을 당한 어르신은 그 상태로 견딜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의 형편상 병원을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골절을 당한 어르신이 의료천막을 찾아와 놀라운 말을 전했습니다. “우리의 땅에 교회를 지어주세요라고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의 정서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었고, 더욱이 이슬람국가에서 교회를 지어달라는 것은 최고의 감사표시였습니다.

이슬람 땅에 울려퍼진 하나님의 사랑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의 의료봉사도 쾌거였지만, 더욱 경사스런 일은 이번 사역을 통해 32명의 현지인들이 세례를 받고 하나님을 영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가 온건한 이슬람국가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기독교인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세례를 받는 다는 것은 자신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도 이들의 신앙심에는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었습니다.

세례 이후 성찬식에 참석한 현지 성도들과 서울서문교회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은 함께 찬양을 부르며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나라와 민족,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하나님 안에서 서로가 하나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슬람 땅에 울려퍼진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이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축복하며 복음의 씨앗이 되길 소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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