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과 한기총이 통합을 위한 선언을 했으나 실제 통합이 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교연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위원장 고시영 목사)는 한기총이 류○○씨가 소속한 개혁총회의 회원권을 확실히 정리하지 않는 한 양 기관의 통합을 유보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교연 통추위는 4월 11일 서울 예장합동개혁 총회장실에서 열린 통추위 모임에서 “한교연 한기총 대표회장 간에 양 기간 통합을 위한 합의에 따라 한기총 대표회장이 류씨가 소속되어 있는 개혁총회의 한기총 회원권이 정리되었음을 한국교회 앞에 공식적으로 선언해야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결의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이날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4월 12일 류광수 목사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연합단체, 교단 활동을 자제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한교연이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결의사항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교연은 류광수 씨 개인이 연합단체 활동을 자제하는 수준을 넘어서 류광수와 그가 속한 개혁총회가 한기총 회원에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기관 대표회장과 통합추진위원장이 작성한 합의문은 양 기관이 통합하는데 한기총이 분열 전 7.7정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개혁총회의 회원권 문제를 정리할 수 없다는 게 한교연 통추위 서기 황인찬 목사의 설명이다. 한교연 통추위는 류광수의 자제 수준이 아니라 한기총이 개혁총회의 회원 탈퇴 선언이 있어야 통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교연 통합추진위원회 서기 황인찬 목사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7.7정관을 기본으로 양 기관이 하나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한기총에서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다락방, 전도총회를 품에 안은 개혁총회는 7.7정관 이전의 회원이다. 이 때문에 7.7정관으로는 걸러지지 않는 교단이다. 그 외 10여개 기관과 교단은 그 이후에 가입했다. 이것은 통추위가 걸러낼 수 있다. 이에 7.7정관 이전의 회원교단을 사전에 걸러내지 않으면 걸러낼 수 없다”며 “한국교회가 결의한 이단들에 대해서는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교단의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나온 합의문 내용과 한교연 통추위의 결의내용이 상이함에 따라 해당 기관 내에서도 서로 조율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총회의 회원 정리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황 목사에 따르면 양 통합추진위는 통합을 위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한교연 통추위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 기관이 통합을 위한 선언을 했으나 실제 통합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교연이 양 교단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에 그 빌미로 개혁총회의 한기총 회원권 정리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류광수가 속한 개혁총회의 한기총 회원권 문제가 정리되는 게 양 교단 통합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기총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추진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기총이 이단사이비 문제로 분열 한만큼 통합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이단사이비 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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