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세움네트워크’ 출범 목회자 회복 돕기 - 자비량 강의·숙식비 등 일체 지원…행사 후 멘토링 사역도

▲ 목회자세움네트워크 이사장 이정익 목사(가운데)와 대표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왼쪽),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오른쪽)는 9월 3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회자세움네트워크의 설립 취지와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목회자세움네트워크 이사장 이정익 목사(가운데)와 대표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왼쪽),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오른쪽)는 9월 3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회자세움네트워크의 설립 취지와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목회를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프게 여긴 것이 개척교회 목회자다. 지쳐있고 탈진한 분들을 보면서 애석하게 생각했다. 목회는 건물이 다가 아니고 목회자가 월세를 못 내고 생활비가 적어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목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처음 소명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는 ‘목회자세움네트워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목회자가 소명을 잃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목회가 헤맬 수밖에 없다. 은퇴하면서 지친 목회자들을 세우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목회자 세움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됐다. 몇몇 목사들과 뜻을 같이 해서 우리가 다 비용을 대고 시간을 내서 어려움에 처한 목회자들을 영적으로 반듯하게 세우는 일을 하자고 한 것이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 이사장 이정익 목사와 대표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는 9월 3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회자세움네트워크의 설립 취지와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는 어려워하는 목회자를 세워 일으키는 일명 ‘로뎀나무 사역’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로뎀나무 사역(Juniper Tree Ministry)’은 열왕기상 19장 5절에서 천사가 엘리야를 일으키는 것에 착안해서 낙심하고 절망하고 번아웃되고 방향을 잃고 힘을 잃은 목회자들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 한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형로 목사는 “하나님께서 로뎀나무 아래 앉아 있는 엘리야를 어루만져주시고 회복시켜주셨던 것처럼 목회자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 목회자를 먼저 세우고 다음으로 교회를 재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목회자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장기적인 목회를 하기 위한 네트워크 모임이다.”라고 밝혔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가 목회의 방법과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희망재단에서 했던 목회자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세미나처럼 목회자의 소명과 정체성을 깨닫게 하고, 핵심 발견과 비전, 성경적 목적을 발견하게 하는 방향으로 목회자 자신과 사역을 새롭게 세우게 하는 방식이다. 이후 네트워크와 멘토링을 통해 목회적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게 된다. 이 모임에서는 목회자 부부 10-15쌍이 2박3일간 함께 숙식하면서 강의와 소그룹, 발제 등으로 처음 부름 받았을 때의 감격과 목회의 목적을 회복시켜주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이정익 목사는 “한국 교회에 수많은 세미나는 어떻게 하면 부흥할 수 있는지, 프로그램을 전수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교회에 필요하지만 개척교회에는 하등의 영향이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목회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분은 올 필요가 없고 영향도 없다.”며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이나 수단, 정보가 아니라, 목회자 자신과 사모가 세움 받는 일이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동참해야 효과가 있는 세미나다.”라고 강조했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 사역의 특징은 자비량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강사들은 강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참석하는 목회자 부부에게 강의료와 자료와 숙식까지 섬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함께 모인 지역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매달 한 차례 한 달간의 삶을 돌아보고 나누며 서로 멘토링하면서 동역하는 ‘리포커싱(Re-Focusing)’ 모임을 갖게 된다.


신촌성결교회 담임 박노훈 목사는 “매달 이어지는 리포커싱 모임이 있기 때문에 함께 바른 길을 힘내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는 우선 미국에서 한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로뎀나무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뉴욕과 애틀랜타, 존 웨슬리의 유적이 있는 사바나 지역에서 이민 목회에 지친 목회자들의 리뉴얼과 영적 갱신 등을 위한 사역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미주에서 2박3일간 목회자에게 초점을 맞춘(Focusing Pastor) 강의와 소그룹 나눔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미주사역에는 이형로 목사와 박노훈 목사를 비롯해 최종명 목사(하나교회)와 장애영 사모(하나교회), 임채영 목사(서부교회)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들은 목회자 세미나와 성결인대회, 자녀교육 세미나, 지교회 부흥회 등을 인도할 예정이다. 강의료 항공료 숙박비 등 일체의 비용은 목회자세움네트워크가 부담한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는 이미 국내에서 강원지역과 수원지역 목회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으며, 현재까지 행사 후 멘토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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