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정세에 맞는 통일선교전략 시급

“집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국가를 향한 열망과 집념을 줄곧 드러냈다.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등장하여 정상적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부터 리영호와 현영철 등 군 장성들을 대거 숙청하며 선군체제를 보편적인 사회주의 당-국가 체제로 되돌려 놓는 것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폐막식 때 사회주의 국제연대를 상징하는 ‘인터나쇼날가’로 마무리한 것 역시 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 사회주의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이 국제연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로 중국도 2017년 10월 제19차 당대회 폐막식 의례에서 사용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취한 조치들 모두 외부세계에 북한이 극히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임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2021년 1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 북한의 조선로동당 8차대회에 대해 “‘정상국가’를 향한 열망과 좌절이 강하게 묻어난 대회”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북한의 이번 8차 당대회를 평가하면서 북한의 대변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북한은 관행으로 반복되면서도 전통과 관습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를 보면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와 결함들을 과감히 바꿈으로써 북한이 정상국가, 정상사회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대회장 정면에 걸려 있던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떼어낸 것이다. 

지난번 당대회까지도 걸려 있던 김부자의 초상화를 떼어 내는 결정은 최고지도자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김정은에 대한 호칭도 당위원장에서 총비서로, 직제는 비서국 체제로 전환하였다. 지난 몇 년간 정치국 회의나 전원회의 등 각종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정상적 운영을 시도한 북한은 이번 당규약 개정에서 5년 주기의 당대회 개최를 다시 명문화하였다.

그 이유를 변화의 속도에 맞게 당사업을 ‘정상적으로 총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인민무력성을 국방성으로 개칭(2020.11)하고 ‘김일성-김정일 청년동맹’의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정상국가화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대화에 관해서는 오히려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하지 않고 정상국가 의지를 밝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동등한 일원으로 소통하고 교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로 교수(서울대)는 “변화는 북한이 현 정세를 ‘국가제일주의 시대’로 규정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유엔 회원국으로, 그리고 국민정체성의 형성으로 북한의 국가성은 더없이 강화되었고, 인민은 단순한 통치대상에서 국가와 정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세력이 되었다.

이제 인민은 당과 수령, 군대가 지시하고 명령하는 바를 일방적으로 따르는 신민이 아니라 공화국 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변화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면서,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당규약에 명문화하여 김정일의 선군정치와 대비되는 선민정치를 김정은의 통치구호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국민국가 건설의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에선 언제나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 정상국가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은 이러한 변화의 시도를 더 자주,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의 변화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있음에도 북한은 정치와 체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통일선교는 이제 북한의 새로운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선교전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북한을 복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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