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빛이 필요하다.


최근들어 우리사회에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정치인들과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자기의 꿈과 목표를 이야기할 때 사용하고 심지어는 술을 파는 가게조차도 '선한 영향력가게'라는 표식을 붙이며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이들이 말하는 선한 영향력이란 양심을 따라 살고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이 말이 이렇게 유행처럼 사용되는 것을 보면 세상은 선한 것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여전히 바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 말의 유행은 그만큼 우리 사회 곳곳이 어둡고 악하며 선한 것을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라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갈수록 흉폭해지는 범죄와 음주, 도박, 마약을 비롯한 사회병리현상, 동성애의 확산과 가정의 붕괴, 세대간의 갈등과 대립, 진영과 이념대결을 비롯한 사회분열, 소득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갈등, 기후위기 등은 지금 우리 사회가 살 만한 세상이라기보다는 살 맛이 없는 세상이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데 누가 빛을 비출 것인가?


이런 사회현실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이 넘는 동안 교회의 숫자는 수만 개가 되어있고 기독신자 수는 거의 일천만 명에 가깝도록 많아졌는데 그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살고있는 이 땅의 현실은 왜 이렇게 여전히 어둡고 암울한가?’하는 것이다.

복음은 선한 영향력이 없는 것인가? 복음의 능력이란 한 사람을 예수 믿게 해서 천국시민이 되게 하는 데까지만 능력이 있고 그 천국시민들이 살아가는 현실사회에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 것인가? 왜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살맛 나는 세상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정의한다. 빛이란 어두움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히는 것이고, 소금은 선한 것을 변질되지 않게 보존하며 맛없는 것을 맛있게 만드는 존재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환하게, 거룩하게, 살맛 나게 만들어나갈 선한 영향력과 책임을 가진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어두운 것은 복음이 무능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빛과 소금으로 사는 삶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빛을 비추어야 하는가?


첫째, 그리스도인들은 진리의 빛을 등경 위에서 비추어야 한다. 세상을 밝히는 것은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말씀 진리를 말 아래 감추고 있어서는 안 된다. 산 위의 동네가 숨길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교회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에 드러내어야 한다.

동성애와 낙태, 외도와 혼전동거, 그리고 약물중독 같은 사회현실에 대해 교회는 침묵하지 말고 그것이 죄이고 우리 영혼과 사회를 무너지게 하는 악이라는 사실을 공개된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밝히고 선포하는 일을 주저 없이 해야 한다. 빛이 비추지 않으면 어두움이 어두움인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둘째, 말씀의 맛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힘써야 한다. 선한 영향력은 말이 아니라 삶에서 나온다. 진리를 외치는 존재가 진리대로 살지 않으면 그 외친 진리는 힘을 잃어버린다. 맛을 잃은 소금이 갈 곳은 밟히기 위해 버려질 길바닥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은 말씀의 진리대로 사회 속에서 살기를 힘써야 한다. 죄악 세상 가운데서도 빛 되신 진리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이 있고, 또 그렇게 사는 삶이 아름답고 복되다는 것을 보여줄 때 세상은 진리의 가치를 알고 따르게 된다. 그리고 변화된다. 예수님은 바로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죄 많은 세상에 대하여 도피하거나 외면하는 존재가 아니다. 동화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세상에 대하여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수행은 세상의 이념을 따르거나 정치세력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인다움을 잘 지키는 데에 있다. 

 

알고보니 세상의 희망은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다. 

빛이 등경 위에서 빛을 비추고, 소금이 소금의 맛에 충실히 살아갈 때 세상은 환하고 살맛 나는 곳으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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