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8일 우리교단 대표 일행이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에 소재한 미국장로회 PCA 교단(이하 PCA교단으로 칭함) 행정본부를 공식 방문했다. 참석자는 김성복 직전총회장, 이영한사무총장, 고신대 임창호 교학부총장 등 3인이었다. 로이테일러 총회행정부 서기(미국장로교단에서는 총회서기가 실질적인 교단 일을 총괄하는 실무대표자이며 Stated Clerk 이라고도 부른다), PCA교단 한인교회 코디네이터 빌심(심수영) 목사, PCA 교단 해외선교부 MTW 전임 코디네이터 폴 쿠이스트라, 선교현장관리 디렉터 카티베일스 등이 따뜻하게 우리교단 일행을 맞이해 주었다. 로이테일러 박사는 리폼드신학교 선교학교수로 오랫동안 섬겨온 분이고, 폴 쿠이스트라 박사는 PCA교단 총회신학교인 카버난트신학교 총장을 역임한 분이다.


잘 아는 대로 1993PCA교단 한국선교부는, 한국이 더 이상 피선교국이 아님을 확인하고 본국으로 철수하면서, 그 동안 자신들이 사용해 왔던 선교본부 1,800여평 대지와 건물을 우리교단에 무상으로 기부하고 떠났다. 그 후 고신교단은 그곳에 고신총회 세계선교회(Kosin Presbyterian Mission) 선교센터와 훈련원, 선교역사 박물관은 물론 안식관을 세워서 선교 훈련 및 파송 선교사들의 안식처로 발전시켰다. 20186월 현재 고신교단 선교부는 244세대 463명의 선교사가 53개국에서 다양한 사역을 힘차게 펼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PCA교단은 신내리 선교사와 현요한 선교사를 고려신학교(고신대 신대원전신)로 파견하여 십년 이상 선교학과 영어를 강의하였다. 필자도 신대원 시절 신내리 선교사와 현요한 선교사를 교내에서 만나 뵌 기억이 남아있다.


PCA교단이 우리교단에 보여준 사랑과 협조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향후 더욱 친밀한 교류를 요청하기 위해 총회장 일행이 PCA본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였다. 그보다 더욱 당황한 것은 우리 총회장이 인사말을 전하면서, 지금은 고신교단이 PCA교단을 선교협력관계 교단으로 여기고 있지만, 향후 발전된 우호적 관계 교단으로 증진시키고 싶다고 전하자, 로이테일러 총회서기는 PCA교단은 한국의 고신교단을 일찍부터 형제교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답변해 주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우리교단을 형제로 여겨왔으나, 우리교단은 그들을 형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는 의미로 들려졌다. 만일 우리교단이 실제로 PCA교단을 형제로 여기지 않고 있었다면, 교단 대 교단교류의 균형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총회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PCA교단은 사이즈로 보나 내용면으로 우리교단과 매우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장로교단 가운데 가장 배울 것이 많은 교단이며, 교류할 가치가 높은 교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현재 PCA교단은 한국 장로교단 가운데 고신교단과 합동교단, 그리고 합신교단 등 세 교단과만 교류하고 있다. 신학적으로도 서로가 안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교단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고신교단을 가장 건강한 교단으로 여겨 자신들의 한국선교본부 재산도 기꺼이 기부하고, 교수선교사들까지 파견하여 적극 협력해 왔다. 사실 우리들은 그들에게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교단을 향하여 형제교단이라 부르며 특별한 사랑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PCA교단은 1973124, 자유주의신학에 점점 물들어 가고 있는 PCUSA교단으로부터 탈퇴하여, 개혁주의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중심으로 보수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미국 알라바마 버밍험 브리이어우드 장로교회에서 새롭게 출발하여 올해로 총회 창립 46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놀랍게 부흥하면서 지금은 88개 노회, 1,800개 교회, 40만여명의 성도를 거느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장로교단으로 성장하였다. 88개 노회 가운데 한인교회들로만 구성된 한인노회가 9개 있으며, 300여개 한인교회와 700여명의 한인목사들이 PCA교단에 소속되어 있다. 총회신학교는 카버난트신학교이며 고신대학과 같이 총회가 직영하는 대학이 카버난트대학이다. 카버난트신학교는 오병세 박사와 이근삼 박사가 졸업한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PCA교단의 대표적인 목사들로서는 뉴욕 리디머교회의 팀켈러 목사, 필라델피아제10장로교회 몽고메리 제임스 보이스 목사, 전도폭발훈련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케네디 목사 등이 있고, PCA교단 소속 한인교회로서 잘 알려진 교회는 워싱턴중앙장로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필라델피아한인연합교회 등이 있다.


지난번 우리교단 가을 총회 때, PCA교단 대표사절단 자격으로 한인교회 코디네이터 심수영 목사가 와서 총회 앞에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고신대학과 신학대학원, 복음병원 등을 두루 들러보았다. 심 목사는 떠나기 전에, 이렇게 아름답게 부흥하는 고신교단을 PCA교단 지도부에 널리 알리고, 총회 뿐 아니라 산하 각 기관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상호 배우고 성장해 갈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보겠다고 의욕을 보여주었다. 우리교단도 이에 부응하는 반응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