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agitation, 煽動)이란 단어를 사전에서는 문서나 언동으로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대중의 정서적 반응에 호소함으로써 그들을 행동에 동원하는 행위, 대중의 정서를 고양하여 행동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특정문제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나 이데올로기적 설득을 하는 선전(宣傳)과는 방법과 수단은 비슷하지만 목적은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정의한다.

선동가(agitator)는 타인의 감정적 동요를 읽을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과 심리적 욕구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정치·사회적 불평, 불만, 분노 등을 일정한 상징으로 통일시키고, 그 분노의 해소를 행동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이용한다.

작금의 사회현상과 언론의 보도 행태 속에서 이러한 선동이 보인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알권리를 표방한 숨은 선동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이슈화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느껴진다. 메이저급 언론매체일수록 엄청난 파급효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 대두된 언론학 이론 중에 언론은 정부로부터 자유로우면서 국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사회책임이론은 자유주의 이론의 수정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배경에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거대해진 언론이 공중(Public)에 대한 봉사보다는 언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특정집단과 밀착하고 지엽적 문제를 선정적으로 다룸으로써 국민의 관심을 오도시킨다는 비판이다. 이 이론은 1947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에 허친스 위원회 보고서(Hutchins Commission Report on a Free and Responsible Press)’에서 제시되었다. 대중의 여론을 선도하는 언론은 선동의 부정적 요소는 극복되어져야 한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균형잡힌 보도관행이 확립되어야 한다. 국민으로 하여금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올바른 선택과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한 세상의 실망과 불신이 깊어져 가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기윤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그 중에서도 세상과의 소통 부문과 사회적 통합에 대한 기여도 부문에서 평가가 아주 낮았다. 이 부문들은 기독교언론들이 중요한 몫을 감당해야할 영역이다. 기독교언론은 교회안팎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의 접근과 대안제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와 복음을 든든히 세우기 위해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선동적 이슈보다는 사랑이 전제된 발전적 비판과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보도가 선행되어야 함을 물론이다.

기독교언론매체들은 이러한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노력을 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수준을 앞에 두고 책임을 통감하며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 상업주의와 한탕주의의 부작용을 걷어내야 한다.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보도와 댓글 그리고 거기에 대한 교회와 성도들의 냉소적 반응만 난무하게 만들뿐이다. 결과적으로 교회의 이미지가 추락되고, 복음전도의 길이 막히고, 하나님의 영광은 가리워지게 되고 기독교언론이 한국교회의 깨진 유리창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진다.

범죄학 전문가 제임스 윌슨조지 켈링이 처음 사용한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 Theory)’이란 개념은 사소한 부분을 방치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혹은 사소하게 보이는 부분을 잘 관리했을 때, 얼마나 큰 유익을 초래하는가?’를 설명한다.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을 사소한 것처럼 방치하고, 애매모호하게 대응하고 있을 때 초래될 재난적 결과에 대한 잊어서는 안된다. 기독교언론이 한국교회의 깨진 유리창이라면 즉각 보수해야 한다. 이러한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기독교언론들만이라도 사건의 전모를 사려 깊게 살피면서 교회의 이미지와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지 않을까?’ 깊이 고민하면서 조심성 있게 다루어 가야 한다. 물론 이런 논고가 본보를 돌아보는 잣대이기도 하다. 늘 겸손하게 교회의 유익과 기독언론의 사명을 생각한다. 분명하고 확고한 언론관을 지향하며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는 자경문으로 삼는다. ‘건강한 교회신문이 건강한 한국교회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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