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신앙운동(SFC)은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교계가 혼란스러운 때 부산 제일영도교회를 중심으로 한명동 목사의 지도하에서 학생들의 순수 기도 모임으로 출발한 신앙운동이었다. 194882일부터 5일간 부산 고려신학교에서 155명이 모여 첫 수양회와 함께 시작된 것이 학생신앙운동이다. 학생들의 순수한 자발심과 자립정신이 바탕이 되었고 철저하게 회개와 기도와 말씀 공부 중심의 수련회였다. 학생신앙운동은 수양회를 통해서 성장하였고 수양회를 통해서 다음세대에 주신 하나님의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양회는 학생신앙운동의 요람이요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수양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학생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다. 말씀에 도전을 받아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명을 이 땅에 세우기 위해 밤을 새며 눈물로 기도하는 결단의 시간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수양회의 하이라이트였다. 말씀을 듣고 국가와 학원의 복음화와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강령의 실천을 위해 기도하며 적용함으로 수양회를 통해서 교계와 사회에 그리고 세계선교를 위해 많은 일군들이 배출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도 많은 선배들은 수양회 때의 감격을 떠올리며 가슴 두근거리는 감동을 가지고 있다.

SFC 수양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저녁 경건회와 새벽기도와 성경공부였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을 새우며 혹은 밤늦도록 간절하고 뜨겁게 기도하는 결단의 시간이었다. 수양회를 마친 후에도 그 감동과 감격으로 교회에 돌아가서 새벽기도회를 하며 목이 쉬도록 기도하고 앞날에 주시는 하나님의 소망을 다짐했던 여운이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수양회(수련회)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새벽기도회가 사라진 것이다. 우리 SFC의 수양회에서 선배들이 눈물을 경험하였던 가장 중요한 신앙의 보물과 같이 생각했던 새벽기도가 지금은 각 지방 수련회에서 사라졌다.

이유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SFC는 기도로 시작된 운동이다. 기도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현실에 어떤 어려움이 있든 가장 먼저 해야 할 성도의 사명이면서 의무이기도 하다. 이는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고 우리 선배들이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며 큰 은혜를 체험한 시간이 수련회의 기도시간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기도하는 일이다. 수련회는 운동원들을 믿음의 자리로 나가게 하는 훈련의 도장이다. 훈련이 힘들어야 훌륭한 군인을 배출할 수 있다. 새벽기도는 SFC 수련회의 가장 큰 장점이었고 특색이었다. 이것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이 현실성이 없는 탁상공론일까?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과제이다.

수련회에서 성경공부 시간이 사라진 것도 큰 우려가 된다. 수련회에 많은 강의들이 있어 운동원들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되지만 말씀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요즘 자신의 일과 관계되지 않는 일에 대하여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세대들에게 말씀의 관심을 갖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수련회 오전 시간에 각 교회 담당 교역자들과 혹은 선배들이 미리 준비한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을 훈련함으로 말씀의 풍부함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SFC에는 좋은 자원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날마다 주님과이다. 큐티 교재이면서 성경공부 할 수 있도록 편집된 좋은 교재이다. 그러나 이 교재도 수련회 때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날마다 주님과를 잘 활용하며 수련회가 끝나도 계속적으로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요즘 연합회 활동이 어렵고 잘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연합회가 각 교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교회 목회자들이 연합회의 수련회를 통해서 큰 유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학생들을 보내지 않는다.

이미 어떤 지방에서는 SFC를 배재하고 여러 교회가 연합하여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SFC는 좋은 전통이 있다. 그래도 어떤 청소년 수련회의 프로그램보다 좋은 영적인 강점이 있다. 힘들고 어려워도 좋은 장점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 운동원들을 잘 훈련할 수 있다면 자체 수련회를 가지는 교회들과 개별적으로 몇 교회가 연합하여 수련회를 여는 교회들이 다시 SFC 수련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