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너의 평소의 언행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하나님과 기독교를 이해하는 데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 같니? 아마 100%일 거야. 너야 하나님이 누구인지, 기독교가 어떤 진리인지 성경말씀과 예배 등을 통해 알 수 있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기독교가 어떤 것인지 아는 방법은 너를 비롯해서 기독교인들의 언행을 통해 짐작할 수밖에 없잖아. 네가 어떤 잘못을 하면 기독교인들은 너의 잘못으로 보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너의 잘못된 언행을 하나님과 기독교가 잘못된 것과 동일하게 생각해.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언행을 잘못하면 하나님과 기독교가 부정적인 판단을 받는 거야.


이삼년 전 쯤 대학원 강의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 기독교철학에 근거한 교육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믿지 않는 선생님이 두 분 계셨어. 그 중 한 분은 대학원 3학기였고, 교육을 기독교 철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그 과목에 불만이 있었지만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듣는 거였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너무 좋은데 기독교대학이라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게 아주 힘든 일이라고 했었어.


그랬던 선생님이 수업이 몇 주 쯤 지났을 때 이런 말을 하더라고. 자신의 시댁이 천주교이기 때문에 지금은 함께 천주교를 가고 있지만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 개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늘 어떤 종교를 선택할까 고민했었지만 교회는 염두에 두지 않았대. 직장에서 일을 하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그동안 자신이 보았고, 들었던 기독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말이야. 기독교야말로 진정한 종교 같다고 했었어. 그런데 몇 주 지나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교수님, 교회에 나가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그동안 제가 알고 있었던 기독교와 진짜 기독교는 완전히 다른데, 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진짜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나도 교회에 다니면 그렇게 되는 거 아닐까요?’라고!


그동안 기독교인의 언행에 대해 비판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지만 이 선생님처럼 정곡을 찌르는 것은 없었어. 자신 또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자신 또한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해 잘못된 것을 퍼트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거야. 교회에 가겠다고 해 놓고 마음이 바뀌거나 귀찮아서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삶에 적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이었지.


인준아, 너의 주위에는 단지 기독교를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짜 진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해. 네 또래들이 타로카드로 점치는 것도, 심지어는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나중에 뭐하고 살지 고민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어. 많은 경우 기독교가 비판을 받는 경우는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법과 윤리를 어겼을 때가 많아.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학원 선생님이나 진짜 진리를 찾는 사람들은 법과 윤리적인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는 진리를 찾고 있는 거야. 그래서 너는 사회가 요구하는 법과 윤리를 지키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기본이고, 그것을 뛰어 넘는 언행이 필요해. 그것이 뭘까? 한 번 생각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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