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재 목사
구미온누리교회 담임

우리는 인생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복, 구원의 특별 은총을 받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위에 한 번밖에 없으면서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초로인생 길의 나그네 삶 속에서 예수와 복음을 위하여 생명 바치고 물질 바치고 삶을 바치고 있는 영적의사, 영적선장, 영적지주들이다.

인생의 모든 문제의 원인과 그 답을 성경을 통하여 제시하고 있는 거룩한 생명사역자들로서 지도자 중의 지도자의 중요한 포지션에 서 있다.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가.

오늘 이 땅이 부르짖는 핏빛 절규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 짓궂게도 아물지 않는 상처와 이 아픔을 바로 볼 줄 아는 지도자, 그리고 이 시대 서민들과 더불어 호흡을 함께 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군중의 소리를 듣되 악용하지 않는 지도자, 군중의 상황을 보되 색안경을 끼지 않는 지도자, 군중의 피폐와 함께하되 결코 감상에 젖지 않는 그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 기울 줄 알고 보이지 않는 것을 먼저 볼 줄 알고 모든 스러져가는 것들에 애정을 부어주는 그런 지도자 말이다. 

빛을 갈구하는 자들을 위해 함께 벽을 허물고, 늪에서 허우적대는 자들을 일으켜 세우며, 앞에 열린 탄탄대로를 가리키는 그런 지도자, 성취만을 위해 과속으로 달리지 않는 그래서 과정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패자와 꼴찌에게도 격려와 용기와 박수와 함께 기회를 줄줄 아는 그런 지도자가 되어야 하리라. 

사랑과 평화를 위해서는 순한 비둘기이다가도 불의와 부정 앞에서는 성난 사자처럼 그 뿌리를 뽑는데 더 지혜로운 그런 지도자를 우리 주님은 찾고 계실 것이다. 무엇보다도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지도자이어야 한다.

생명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도자 물질보다는 정신세계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인자의 내면세계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지도자, 그가 생명문화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추억에 잠겨 있거나 오늘의 안일에 빠져있지 않고 내일의 비전을 보여주는 지도자, 그는 언제나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받는 것보다 주는 데서 오는 기쁨을 우리로 깨닫게 한다. 무시로 절대자 앞에 단독자로서 은밀한 교제가 있어야 한다. 시간이나 장소는 차라리 무의미하다. 자기 성숙을 위해 겸허하게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참회의 시간을 늘려가야만 한다. 미화하지 않는 참회록을 날마다 적어가야 한다. 과장된 전기만을 남기는 지도자 그것도 생존 시에 화려하게 꾸미는 일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바로 그것이 진리이기도 하다. 이 상식을 소홀하게 여기고 뭉개어 버릴 때 그것은 진리의 배반 행위가 된다. 이것을 아는 지도자는 많다. 그러나 그것을 행하는 자는 많지 않다. 

말에 앞서 먼저 행하는 자를 우리는 섬기는 자라고 부른다. 스스로 종이 되어 남을 섬기는 삶을 말한다. 힘으로 군림하지 않고 허리에 수건을 동이고 대야에 물을 담아 들고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자를 사람들은 존경한다.

배역이 끝난 무대 위에서는 퇴장할 줄 아는 지도자에게는 아낌없이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장면이 바뀌었는데도 서성거리고 있는 몸짓은 꼴불견이다. 이 맹랑한 무대를 보고 터져 나오는 관장의 폭소를 환호로 착각하고 더 으스대는 연기는 저질 코미디 이전에 사람들을 슬프게 한다.

아무리 많은 업적을 성취했다 하더라도 큰 역사의 드라마에 한 작은 엑스트라였음을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를 우리 주님은 사랑하신다. 

일그러진 이 모습 이 대로를 넉넉한 가슴으로 품어주는 지도자 그가 우리와 함께였으므로 살맛이 나는 지도자. 그가 어느 하늘 가에 있든지 늘 그리워지는 지도자, 우리는 이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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