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교회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이상 지속되는 교인의 감소와 코비드19로 인한 충격적인 교회의 쇠퇴 속에서도 퇴보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한 교회는 소그룹을 잘하는 교회와 선교적 교회라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들은 5년전보다 예배 참석 인원이 늘었고, 5년후에 성도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존재하고 작동할 때 성도들의 자발적인 사역 참여와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과 불신자 전도와 가나안 성도들의 교회 출석 등 매우 긍정적인 결과들이 뒤 따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물론 선교적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실천에 있어서는 교회마다 상당히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적 교회 혹은 선교 지향적 교회는 교회수축시대에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사실상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회복과 성장의 대안으로 제시될 정도를 넘어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목적을 성취하는 원형적인 교회를 이루는 교회라고 하겠다. 선교라는 말은 보냄이나 파견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보내시는 하나님이시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성부가 성자를 보내시고, 성부와 성자가 성령을 보내신다. 또한 삼위일체 하나님이 교회를 세상에 보내시고, 교회는 제자들을 양육하여 세상으로 보낸다.

이렇듯 교회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자기 생존이나 번영이 아니라, 세상에 보냄을 받아서 하나님을 대리하여 사역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적 교회는 통상적 의미에서 선교를 많이 하는 교회를 말하기보다 교회 자체를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공동체라고 인식하고 그 정체성에 맞게 작동하는 교회라고 하겠다.

교회의 선교지는 교회가 있는 곳이고, 선교사는 교인들이고, 선교의 플랫폼은 교회이다. 

선교적 교회의 적용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에큐메니컬 진영의 선교하시는 하나님(Missio Dei)의 연장선에서 보편적 인간화를 위한 사회운동이나 특정 인권과 정의를 위한 활동이 왼쪽 끝을 형성한다.

로잔 언약의 계승으로 공적 사회적 선교를 추구하면서도, 복음적 전도의 활동에 균형을 잡으려는 개혁적인 복음주의 진영이 중간을 형성한다. 그리고 전통적 복음전도나 해외선교에 교회 전체가 헌신하는 보수주의 진영이 오른쪽 끝을 형성한다.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각 교회는 본질과 현실을 따져서 스펙트럼의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고 난 뒤에, 가능한 더 선교적인 교회가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금 한국의 선교적 교회의 적용은 선교적 마을 공동체, 선교적 공공 교회, 선교적 제자도 문화, 선교적 대안 공동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색채를 가진 운동이지만 선교적 교회는 몇가지 방향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사역의 목표가 교회 내부에서 교회 외부로, 교회 내 행사에서 세상과 연계된 행사로, 교회당에서 제3의 장소로, 내부적 요구에서 대사회적 책임감으로, 프로그램에서 사람으로, 목회자 중심에서 교인 중심으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좋은 교인에서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위계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옮겨져 간다. 방향과 트렌드는 이러하다. 그 안에서 어느 정도로 진행할지는 각 교회가 결정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거나 전향하려면 먼저 교회 지도자의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 교회관, 목회철학, 교회의 구조와 사역에 대한 원리 등이 선교적 교회를 지지하는 마인드가 되도록 배우고 확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사가 먼저 선교적 교회의 구체적인 사역 방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구하고, 전반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선교적 교회론에 대하여 더 깊은 연구와 성찰을 통해서 확고한 목회철학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확신을 평신도지도자들과 나누어야 하는데, 함께 연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교인들이 선교적 비전과 상상력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은사와 자원을 선교적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한다. 교회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인들은 선교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고, 선교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교인들 서로 간의 돌봄과 교제만이 아니라, 교회 밖 사람들을 향한 선교사명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교회 개척이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도 선교적 교회들이 개척되고 있는 현상은 더욱 고무적이다.

교회는 원래 선교적 교회이지만, 더욱 선교적 교회로 전향이 요청된다. 중요한 것은 선교적 교회가 단순한 구호에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적 교회가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라 교회의 존재론적 본질이고 목적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교인들과 공유하고 선교적 교회로 체질화해야 한다. 선교적 교회를 통하여 선교하시는 하나님이 당신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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