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속고 있는 내 가족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사명”

 

“북한사람을 신고하면 5,000원씩 준다고 광고가 보였다. 나는 그 길로 도망을 쳤다. 누군가의 소개로 용정에서 일하게 됐다. 하지만 몇 달을 일하다가 중국에서 호구조사를 실시했다. 이것 때문에 더는 있지 못하고 다시 도망을 쳤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는 신처럼 군림하고 있다. 그래서 북녘의 동포들에게 부활절은 단지 제국주의의 명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북한을 탈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탈북민들에게 신앙의 힘은 그 누구보다도 크다.

탈북민 대부분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큰 위협을 겪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힘들면 힘들수록, 생명의 위협이 더욱 강해질수록 이들의 믿음은 점점 커져갔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북한을 탈출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A 씨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목숨을 걸고 중국에 잠입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평소 알고 지내던 조선족의 신고로 공안에 붙잡혀 외국인 감옥에 3달을 갇혀 있어야 했다. 


A 씨는 “감옥에 있는 그 순간만큼 공포스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가 의지할 수 있었던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이었다.

그는 “내 인생에서 하나님을 그때처럼 목청껏 찾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밥차가 와서 밥을 주는 시간이 돼 철창문이 열리면, 하나님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아버지가 너를 구하러 왔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나를 찾는 소리인 것 같아 하염없이 피눈물을 삼키면서 철창문을 바라보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단동집결소에서 보름정도 있다가 신의주 세관을 통해 신의주 보위부 집결소로 이송됐다. 그곳에서 그는 상상도 못했던 힘든 노동을 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평소 앓았던 만성위염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고 영향실조로 인해 몸은 약해져만 갔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작업장에 끌려 다니면서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은 그의 신앙을 더욱 단련시켰으며, 다시 탈북해 남한으로 갈 것을 결심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결심이 선 이후 그는 이곳을 탈출해 하나님이 자신을 인도하신 남한으로 가는 것에만 집중했다. “아무런 소망도 미련도 없는 중국을 떠나 한시바삐 남한으로 가서 신학을 공부해 평생토록 북한 정권에 속고만 있는 내 부모형제, 처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통일이 언제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나처럼 중국 땅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자”라고 결심을 하게 됐다. 이런 결심 후 그는 바로 다음날 북경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 끝에 남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A 씨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탈북민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적 신앙을 갖게 된 탈북민들은 모두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고. 그리고 영원한 천국의 소망 안에 살 수 있도록 찾아오신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하며 그 감격을 하루빨리 북한의 형제자매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한국교회는 분단 이후 다방면으로 북한선교를 위해 노력해 왔다. 교회가 중심이 돼 북한의 2천5백만 선교인구를 대상으로 복음전파와 선교라는 의무는 결국 교회세우기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는 현재 할 수 있는 일과 앞으로 해야 될 일, 그리고 산적해 있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적응하지 못한 채 교회를 떠나가는 탈북민들을 품고 이들과 함께 통일한반도교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과 참여일 것이다. 탈북민을 품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직접 탈북민선교를 위해 헌신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이 없겠지만, 실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조그마한 일부터 실천한다면 그것이 바로 탈북민선교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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