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코로나19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세계 열방 선교사님들과 방방곡곡 개척교회 목사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선교사님과 개척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냅시다.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 그것이 우리 삶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지 몰랐습니다.

첫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엽적인 전염병 정도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범유행을 가져왔습니다.

인도네시아도 2020년 3월 2일에 2명의 공식 확진자를 시작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2021년 7월 15일에는 하루 확진자 5만6757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인도네시아의 의료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 부족한 병상, 열악한 의료장비로 인해 치료가 확산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의료체계 붕괴의 위험까지 있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방호복이 없어서 비닐로 된 얇은 비옷을 입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초기에 많은 의료진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어떤 이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코로나가 무서워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벌금이 무서워서 마스크를 씁니다.”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는 말입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덴탈 마스크의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 코로나 이전보다 약 5~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신학생들에게도 마스크를 사는 일은 힘겨운 일입니다.

인도네시아 복음주의 롬복신학교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 집단발병의 위험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마스크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덴탈 마스크를 빨아서 재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빨아 쓰면 안 되는 마스크를 빨아 쓰면서, 그나마 그것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고 있었습니다.

벌써 몇 번을 빨아 썼을지 모를 보푸라기 핀 마스크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시는 덴탈 마스크를 구하는 일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급히 수소문하여 천으로 마스크를 만드는 곳을 찾아 신학생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필터도 끼워 넣을 수 있게 해서 최대한 감염을 막도록 도왔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함께하셔서 신학교에 아직 한 사람의 감염자도 없게 하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안정적인 일터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교회 성도들, 유치원 학부모들, 그리고 주변의 이웃들과 사역지 주민 중에 직장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생계가 막막했고,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는 가정도 있었습니다.

KPM(고신총회세계선교회) 사랑나눔운동과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은 이들에게 생명수와 같았습니다. 이들에게 전달된 쌀과 식재료들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었고 생명이었습니다.

롬복은 2018년도에 7.0의 강진을 경험한 곳입니다. 사람들은 그때보다 코로나 때가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지진 때는 외부의 도움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어렵다보니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돕는 이가 없을 때 도울 수 있는 은혜와 복이 저희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무도 손 내미는 이가 없을 때 주님의 손길을 그들에게 내밀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저희가 전할 수 있는 사랑을 가득 흘려보냈습니다. 그분들 얼굴에 피어나던 행복한 웃음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삶의 전반적인 모습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교육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초창기에는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이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 금기시되는 때였습니다. 한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두려움 가운데 마냥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력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교육의 공백이 점점 더 커지면서 온라인이라는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에 들어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내어 보충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문제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 극소수이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 절반 정도 있을 뿐이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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