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고신대의 혁신과 도약, 어떻게’ 주제로 열려

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참석자 발언
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참석자 발언
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참석자들
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참석자들
발제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범 교수(성결대학교 사범대학 교직부),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전 고신총회장)
발제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범 교수(성결대학교 사범대학 교직부),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전 고신총회장)

제13회 서울포럼(준비위원장 김진관 목사, 경기서부노회장) 본포럼이 2024년 2월 6일(화)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남서울교회(담임목사 최성은)에서 ‘고신대의 혁신과 도약,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렸다.

이 포럼에서는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전 고신총회장)가 ‘고신총회와 고신대학의 바람직한 관계’,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이 ‘고신대학교의 현재와 미래 혁신 방향’, 조성범 교수(성결대학교 사범대학 교직부)가 ‘대학교육 정책의 변화와 고신대학의 과제-학생 성공을 향한 대학혁신’이란 부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 발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고신총회와 고신대학의 바람직한 관계’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전 고신총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전 고신총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전 고신총회장)

“고신대학교는 고려신학교에서 시작해 기독교 종합대학교가 됐다. 그야말로 총회 직영의 신학교이자 신학대학이었고 교단과 신학교는 서로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지는 관계였다.”

권오헌 목사는 “고신대가 단순한 목회자 양성에서 기독교인들의 취업과 직업 소명을 위한 대학, 기독교적 학문을 위한 대학교가 되면서 총회가 기독교 대학을 직영하는 게 옳은가에 대한 신학적 논란이 시작됐다. 또 복음병원이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되면서 총회가 병원을 경영하는 게 맞는지 논란이 더욱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논란 가운데서도 고신대학교는 교단 직영 신학교(고려신학대학원)와 교단 직영 대학교이며, 복음병원도 고신대학 부속병원으로 총회가 운영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운영 주체로서 고신총회는 고신대학교와 병원의 교수, 직원, 학생, 환자들에 대한 책무를 지고 있다.

권 목사는 “총회 지원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병원 환경이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라며 “총회가 파송한 학교법인 이사회나 총회 임원들은 관심이 많지만 많은 고신교회의 목회자들에게 고신대는 관심에서 멀어졌다.”라고 제기했다.

기독교 대학으로서 고신대의 정체성이 약화하기 시작했다는 게 권 목사의 설명이다. 학생모집을 위해 신급 제한이 폐지됐다. 고신대가 더 이상 기독교인을 위한 대학이 아니라는 선언과 같다는 것.

권 목사는 “총회가 대학교와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긍지도 있지만 계속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느끼는 갑갑한 마음들이 총회 산하의 교회들과 목회자들에게 생겨나고 있다.”라며 “세월이 지나면서 일방적인 지원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으로 학교운영에 대한 공감대가 약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신교회와 고신대의 관계가 금이 가고 있다는 것. 총회가 학교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복음병원과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신대원)은 공동운명이다. 고신대가 위기이면 신대원도 함께 어려움을 겪는다. 복음병원도 계속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에 권 목사는 고신총회와 고신대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제안했다.

권 목사는 “총회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왜 대학교를 소유하고 대학병원을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단의 뜻을 모아야 한다. 신학교 운영은 필수다. 그러나 대학교와 부속병원을 고신총회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다.”라며 “대학교와 병원을 운영한 것이 지난 세월 고신총회에 주어진 축복이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번 총회의 중지를 모을 때다.”라고 제기했다.

고신대가 총회가 기대하는 대학, 복음병원이 선교적 구호병원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총회가 직접 운영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

권 목사는 “총회가 고신대와 복음병원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욱 잘 운영할 방법이 있다면 총회는 기꺼이 대학교와 병원의 운영을 위탁해야 한다. 총회는 종합대학교와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효율적인 기관이 아니다. 고신대와 복음병원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이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총회가 대학교와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고신대학교의 현재와 미래 혁신 방향’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
이정기 총장(고신대학교)

“학령인구, 학생 수 급감으로 인한 등록금 수입이 줄고 있다.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는데, 2011년 이후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이정기 고신대학교 총장은 “현재 대학의 대내외 환경은 △지방 사립대학의 재정구조 현황: 예산 부족에 따른 경영난 △정부의 사립대학 지원 규모 미흡 △수입 감소로 인한 지속적인 재정 압박 △교육투자 축소로 인한 교육·연구 활동의 질 저하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라며 “재정문제가 크다. 학생 수의 감소에 따른 등록금 수입의 감소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2월 29일까지 학교 재정상태를 보고해 사립대학 재정진단을 통과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신대의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 행정 조직 개편이 필요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대학 재무구조개선 및 재정확보의 다각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정진단 통과가 하나의 과제.

이 총장은 고신대의 재정위기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예산 효율성 개선, 시설 인프라 최적화 등 대학의 경영 효율성 증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교회 중심 협력 통한 성인 학습자 유치 및 지원 강화, 산학협력 강화, 대학발전기금 적극 유치 등 다양한 수입원 확보 △정부 및 지방자치 단체 재정지원 참여 등이 제시됐다.

이 총장은 “2023년 6월 임금 체불로 학생모집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여파가 미친다. 학생성장, 학습경험, 교육과정, 수업 개선 등은 잠시 미루어놓은 상태다.”라며 “행정 조직 개편, 학부(과) 통폐합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것은 정체성과도 관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신대는 3개 학과의 폐지를 확정했으며, 계속해서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학과에 생존전략을 제출하도록 했으며, 학교의 정체성에 맞는 학과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고신대는 부산시 라이즈(RISE) 사업과 2024년 글로컬(Glocal) 대학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컬(Glocal) 대학지원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지방대 30곳을 지정해 최대 총 1000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4가지 유형 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신대는 3단계 ‘포괄적 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개 이상 고등교육기관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일 거버넌스를 구성해 연합하는 체제다. 연합대학 형태다. 3월 21일까지 5쪽짜리 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부산시 라이즈 사업은 지방혁신사업으로 최종시안이 나왔다. 4개 프로젝트에 11개 과제와 그 안에 세부과제가 있다. 고신대는 4가지 프로젝트 중 3가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정착기반 마련에 대한 지역적 협력체제 구축, 지역사회 현안 해결 등.

이 총장은 ‘담대한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고신대 비전 3R(Rebuild, Restart, Reconcile)을 제시하면서 “고신대가 규모와 학과를 줄임으로써 다시 회복해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교단 대학을 세워보고자 한다.”라며 “고신대가 다시 일어서는 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학교육 정책의 변화와 고신대학의 과제’

조성범 교수(성결대학교 사범대학 교직부)

조성범 교수(성결대학교 사범대학 교직부)
조성범 교수(성결대학교 사범대학 교직부)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학령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전체 인구는 줄어드는 데 수도권에 학생이 몰린다. 이게 고질적인 문제다.”

조성범 교수는 “인구 감소로 대학만 무너지는 게 아니다. 지역사회도 함께 소멸한다.”라며 한 예로 전북 남원의 서남대를 예로 들면서 “대학은 지역사회와 공존한다. 지방대학 무너지면 수도권 대학 연구력도 무너지며,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하락하면서 지역소멸로 이어진다.”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고등교육 후기 대중화, 즉 대학진학률이 50% 이상인 보편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라는 것. 학생이 주인공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교육적 가치는 학생들이 대학에 만족하는가다. 대학에 충분히 몰입하는지가 중요하다.

대학 운영에서 핵심어는 학습 경험이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경험하는 것만 아니라 수업 외 비교과 교육을 통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낀 점이 뭔지 학습경험이 중요하다. 4년 동안 학생의 삶을 바꾸는 대학생을 많이 양성하는 대학이 좋은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수한 대학의 정의가 변화되고 있는 것.

조 교수는 “지난 30년간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연구지향에서 교육 중점으로, 기관발전에서 학생 성공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최근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핫이슈는 ‘글로컬 대학 30’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교육 혁신이 기저에 깔려 있다.”라고 말했다.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의 특징은 어느 정도 학과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서로 융합한 환경 아래에서 의과대학 학생이 유아교육과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며 지역 문제를 함께하는 게 제시되고 있다.

조 교수는 “오늘날 대학교육은 학점의 시대에서 학습경험의 시대로 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학점이 남는 시대가 아니다. 학생들이 수업만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인 동아리 활동, 취미활동 등으로 뭘 경험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내 인생을 바꾸는 멘토 한 명을 만나는 것도 대학성공이고 폭넓은 인적 교류 성공이다. 고신대가 교육 혁신을 세운다면 이렇게 짜야 한다.”라고 제기했다.

이 교수는 고신대의 학생 경험 교육 실태와 대학혁신 역량과 관련 2022학년도 고신대 학부 교육실태조사와 2022학년도 고신대 대학혁신역량진단 결과를 제시하면서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과 소통이 평균값보다 낮았다. 대학이 최우선가치를 두는 학생성장과 조직 긍정성, 조직 혁신성도 많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두 가지 설문 조사의 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고신대의 도전과제를 4가지로 제시했다. 이 교수가 제시하는 고신대의 교육 혁신과제는 학생들의 학습경험을 풍부하게 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학습경험의 확장과 도전 ‘다양한 수업 외 학습활동 참여 및 인간관계 확장’ △학습경험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기록해야 기억난다: e-포트폴리오’ △데이터 기반 교육의 질 관리 ‘학생의 학습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실효적인 처방’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혁신대학 ‘비전통적 입학자원에 대한 교육 역량 강화’가 그것.

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제13회 서울포럼 본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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