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처치에서 젊은이 중심의 교회로

이정현 목사(청암교회)

“청암교회는 73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교회다…처음 교회 부임해서, 요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은퇴 권사의 수가 시무 권사보다 훨씬 더 많았다. 60대 시무 장로님들은 나이로는 교회에서 중간 위치 밖에 되지 않았다.”
이랬던 청암교회의 교인 연령층이 이정현 목사 부임 3년 후 확 변했다. 청년세대가 가장 많아졌다.


이정현 목사는 교육부서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현대 교회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정할 때 1순위가 교회 교육이다. 교회들 가운데 교회 교육에 신경 쓰지 않는 교회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투자하지는 않는다. 부임 후 코로나가 발발이 되었는데, 오히려 도전 정신으로, 교육부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였다.
투자는 4가지 방향에서 이뤄졌다. 부서 통폐합, 교육부서 전임 교역자, 교육 프로그램 보강, 시설 확충. 전임 교역자 사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찬양대 지휘자, 반주자, 솔리스트, 오케스트라에 지급되는 사례를 중단했다. 시설확충을 위해 찬양대 연습실을 없애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마련했다. 복도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만들었다. 
“그 결과 젊은 사람들이 교회로 오게 되었다. 그것도 멀리서부터 교회를 일부러 찾아서 오는 교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정현 목사는 목회 중심이 되는 말씀을 마 22:32로 삼았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다.” 세대통합 교육이었다. 
이 목사는 세대통합 교육이 청암교회에 어울리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세대통합 교육이 가장 성경적인 교육의 방법이다 △3대가 함께 신앙생활하는 우리 교회에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다 △고령화된 교인이 많을수록, 소외감도 커질 수 있기에, 온 세대가 함께하는 예배나 프로그램은 오히려 어르신들은 소외시키지 않게 할 수 있는 그림이다. △전도를 통해 새가족 유입이 힘든 교회에 딱 맞는 그림이다 △인구감소시대에 가장 좋은 대안은 세대통합교육이다.
청암교회의 세대통합교육 프로그램은 말씀의 세대통합, 기도의 세대통합, 세대통합 주일 절기 예배, 선교의 세대통합이다.


이정현 목사는 청년부에 과감하게 집중했다. 그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1, 2순위가 담임목사와 중직자 때문이라고 봤다. 교회리더십들이 청년들 일이나 시키려고 하고, 청년들을 향한 뚜렷하고 건전한 방향성이 없기에 결국 청년들이 그 교회를 떠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청암교회는 말 보다 실제로 청년들을 위한 것들을 추진했다. 청년부 사역자가 청년부 사역에 올인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만들어주었고, 청년부 예산을 대폭 상향시켜서 청년들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담임목사가 자주 청년들과 교제하며 청년들을 위해 종종 먹거리를 쏴 주었다. 
“청년들은 금세 알아 차렸다. 이 교회는 청년들에게 비전이 있다는 것을. 청년들이 물밀 듯 들어오는데, 중학교 이후 교회를 끊었던 형제가 교회에 나왔다. 형제들은 청년부에 대한 소문을 듣고, 군대 제대하자마자 다시 교회로 몰려들었다…1년 사이에 청년부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웬만한 초대형 교회 부럽지 않은 멤버십이 샹겨났다. 청년부의 양육, 독서 모임, 리더 모임, 기도 모임은 거의 매일 진행된다.”


이정현 목사는 청암교회의 이러한 변화를 모든 교회들이 원하는 변화일 것이라 짐작한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가 기존 어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어른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리 교회에서 종종 외치는 구호가 있다. ‘어른들이 불편하면 아이들이 편해진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기존 부모들과 조부모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감수한 것이다. 변화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기성세대의 희생과 결단이 있어야지 만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