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철 최성숙/ 강원준 허경애 / 김한중 김란/ 남후수 이성희 선교사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이사장 안진출 목사)는 열방을 향해 평생을 달려온 미셔너리들을 은퇴를 맞아 축하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 이헌철/최성숙, 인도네시아 강원준/허경애, 중국 김한중/김란, 필리핀 남후수/이성희 선교사가 그 주인공.

이날 은퇴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부족한 우리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시금 복음의 전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때로는 비움의 삶을 때로는 채움의 삶을
글_ 이헌철/최성숙 선교사(러시아)

하나님은 어릴 때부터 저에게 남다른 예술적인 감각을 주셔서 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만들고 작업하는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그림을 공부하면서 예술의 나라인 프랑스로 유학 가서 미학을 전공해 교수가 되려고 프랑스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남편을 만나 선교의 꿈을 함께 꾸기 시작하면서 제 꿈은 접게 되었고, 선교지로 달려가 40여 년의 긴 선교의 여정으로 제 인생을 예수님께 투자하며 살았습니다. 

첫 선교지인 인도네시아 꼬마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살렘신학생들을 격려하며 돕는 시간을 통해서 저는 선교적 삶이 무엇인가를 알아갔습니다.

저를 선교사로 부르신 이가 ‘주님’ 이시라는 확신으로 고난의 강에서도 기쁨을 노래하며 열정과 겸손은 사모와 선교사가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덕목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때로는 비움의 삶을 때로는 채움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삶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선교본부의 부르심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주님이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면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하시겠다”는 말씀에 깨달음이 오면서 선교본부로 오게 되었고, 본부에서의 새로운 사역을 통해서 선교적 시각을 넓혀가며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세우는 일로 보람도 느끼며 참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하나님은 제게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유학하고 싶었던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아니지만, 프랑스보다 더욱 예술적인 나라인 러시아로 하나님은 저를 보내어주셔서 40년만에 마음의 꿈을 이루어주셨습니다.

틈날 때마다 러시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학과 음악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지냈던 시간은 제게는 너무도 큰 하나님의 선물같은 위로였습니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볼가강에 음악이 흐르면” 이라는 수필집을 통해 러시아의 자연과 삶을 글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남편 선교사의 전립선암으로 인해 조금 일찍 은퇴하게 되지만, 이제 38년간의 선교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연습하려고 합니다.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하시리라
글_ 강원준/허경애 선교사(인도네시아)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듯이 군선교 15년, 인도네시아 선교 28년 8개월, 부름을 받아 살아온 43년 동안 돌이켜 보면 전적으로 은혜였습니다. 

우리를 하나님 자녀 삼으시며,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으로 불러주시고, 선교의 일을 하도록 우리 앞서가서 인도해주셔서 오늘 여기 이 자리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솔리데오 글로리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의 땅끝 인도네시아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며, 개혁주의 교회를 세우는 선교 사역에 우리의 부름과 은사에 따라 씨를 뿌리는 동안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지난 세월 우리의 선교사역에 사랑과 섬김, 기도와 선교헌금으로 함께  동역해주신 후원교회 목사님, 교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선교본부에서 헌신 봉사해주신 선교사님들과 간사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자리에 서니 선교사의 자녀로서 부모 따라 선교지에서 살아야 했고 힘든 시기를 지냈으나 지금은 우리의 기쁨이며, 든든한 후원자가 된 두 아들과 가족 및 지인들에게 감사하며 축복합니다. 

오늘 현장에서 또는 비대면으로 은퇴를 축하해주시는 대양주총회 아시아 노회원들, 특별히 우리가 개척하여 섬겼든 자카르타 소망교회와  대양말인 동료선교사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복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내년부터 고신 은퇴선교사가 됩니다. 은퇴 후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인도네시아 발리 선교 동역팀 가족들과 삶을 나누며, 영혼구원, 하나님의 나라 확장, 사람 회복과 세우는 선교사역을 계속하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목사님, 교우님들께서 이전처럼 기도하며 후원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앞으로 예수님이 우리의 생애 속에 온전히 나타나고 영화롭게 되길 소원합니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 오시옵소서!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 선교사로서 인니어로 우리의 헌신과  결단하는 마음으로 찬양을 드립니다.

 

 

부르심 거스르지 아니하고 내게 주신 은혜 따라
글_ 김한중/김란 선교사(중국)

성경에도 예수님의 답사가 나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그렇게 함으로)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7장 4절)

우리 주 예수님은 보냄을 받은 사명에 완벽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냄을 받은 저희는, 우리에게 하라고 하신 일을 다 하기엔 너무나 부족하였습니다. 그래서 황송합니다. 

그러나 위로를 얻는 것은, 저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하늘의 부르심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또 하나의 감격은 바울의 고백처럼 “내게 주신 은혜를 따라… 그 은혜를 인하여”(로마서 12장 3절) 저희가 복음의 일군 되고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여 은혜의 분량만큼은 일할 수 있게 하신 기쁨입니다.

그 일이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어도 “하나님이 내게 하라고 하신 일”이기에 그 일에 적은 열심 내었고 작은 성취라도 있도록 주께서 저희를 친히 사용해주셨다는 감격입니다. 

끝으로 기도와 물질, 사랑으로 후원하고 동역해 주신 사랑하는 형제들 30년 국외 생활로 장남으로서 다하지 못한 효도 대신 감당하며 선교의 알뜰한 동역자가 되어준 형제들 감사합니다.

또한 선배 목사님 장로님들 그리고 현장의 귀한 동료들 수많은 교회와 성도님들의 뜨거운 격려와 헌신, 희생 수고를 잊을 수 없습니다.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다 되갚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하늘의 상급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이 복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생을 정리하도록 은퇴의 기회를 얻게 된 것 감사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은퇴란 없습니다.

생이 다할 때까지. 거룩한 성도로 또 목사와 선교사로 부르심에 충성하면서 더 겸손히 살겠습니다. 모든 영광을 주께만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선교는 복음의 빚 갚는 일
글_ 남후수/이성희 선교사(필리핀)

최근에 “선교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거창한 선교학적 정의를 생각하려는 것이 아니고 저에게 선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중에 저에게 있어서 선교는 “빚 갚는 일”이라는 여겨졌습니다. 

제가 예수를 믿고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된 신앙적 족보를 짚어가 보니 저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베냐민 지파가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은 바울에 의하여 유럽으로 건너갔고, 유럽에서 청교도들이 복음을 미국으로….

다시 미국 북장로교회 안의와(Edward James Adams) 선교사가 조선으로 복음을 가져와서 박낙현이라는 분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 박낙현 전도인이 저의 증조할아버지에게 전해주어서, 할아버지, 아버지, 저 그리고 저의 자녀와 손자녀들에게 전해져 오늘 우리 전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고 있고 때문입니다.

이러한 족보는 제 아내인 이성희 선교사도 비슷합니다. 제 아내의 신앙은 손안로(Andrew Adamson)라는 호주인 선교사와 연결이 됩니다.

이성희 선교사의 증조모인 할머니가 이분들로부터 복음을 받았고 이 믿음은 그 아들 이홍식 목사님, 손자 이삼렬 목사, 그리고 증손녀 이성희 선교사와 집안 가족들에게 전수되어 5대, 6대손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미국과 호주 선교사들에게 복음의 빚을 졌습니다. 이 빚을 갚는 것이 저의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호주교회들이 보낸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거저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필리핀 사람들에게 거저 주었습니다. 이 복음을 거저 주는 일에, 복음의 빚 갚는 일에 지난 34년간 적극적으로 기도와 후원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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