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노원구의 S교회가 만든 홍보 책자가 언론과 여론의 몰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이 홍보 책자의 제목은 “여자 친구 있어? 소개팅 해 볼래?”, “남자 친구 있어? 소개팅 해 볼래?”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책자 안에는 “어떤 스타일이 좋아?”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남성용 책자 아래에는 여성도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 18명의 사진과 이름, 나이, 직업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여성용 책자에는 젊은 남성 18명의 신상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S교회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 한국 교회가 종교의 본질에서 벗어나 교회 성장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러자 S교회는 동 교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있던 책자 관련 글을 삭제했습니다.

이러한 S교회의 모습은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도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는 하나 전도전략으로서도 문제입니다.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도를 잃고 위기감이 도래했다는 말이 포화를 맞듯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발을 새롭게 들이기는커녕 교인들조차 교회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교회가 사회에서나 있을듯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천국 잔치를 벌여놓고 사람들을 강권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교회’라는 이름에는 비기독교인들도 아는 많은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자꾸만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 앞에 온갖 교회와 관련된 수식어구들이 따라다니는 것은 이러한 모습을 뒷받침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특정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소금의 맛과 빛을 잃어버려 음식을 짜게 할 수도, 등불을 등경 위에 둘 수도 없게 됐습니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사람들에게 억지로 사라진 소금의 맛을 보고 빛을 보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헷갈립니다. 정말 교회가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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