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지난 6월부터 자발적 불편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낭비와 무절제한 삶으로 인해 많은 병폐들을 낳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무를 상기시키고,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불편한 삶을 추구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운동입니다. 불편하게 사는 것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실제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본질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할 때 손해 봐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그리스도인 됨의 현장은 불편을 감수하는 삶입니다. 섬김을 받을 수 있음에도 섬김의 자리에 서는 것이 바로 자발적 불편입니다. 얼마든지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지만 스스로 포기하고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윤실 신동식 정직윤리운동본부장은 자발적 불편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하루 평균 42.6, 10만 명당 31.2. 이것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 수치입니다. 8년 연속 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갈등지수는 네 번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병폐에 기인합니다. 사회 구성원 간에 양보하지 못하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엄청난 금액의 재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 욕심, 편리를 추구합니다. 성경에서 우상숭배라고 말하는 탐심, 탐욕(3:5)을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섬기니까 문제입니다.

남을 위해서 양보하고 포기할 줄 아는 타자의 삶이 필요합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권리도 내려놓았습니다. 기윤실 자문위원장 손봉호 장로는 하나님의 계심과 하나님이 상을 주시는 것을 믿으면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자를 착취하고 돈과 명예를 얻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손해를 봐야 한다는 게 자발적 불편운동의 핵심입니다. 에어컨과 물을 덜 쓰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에 계단으로 다니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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