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가 K 목사 위임 청빙 안을 통과시키면서 불거진 명성교회 세습 논란이 9월 예장통합 103회 총회에서 목회지 대물림 금지(목회 세습 금지)를 재확인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해당 목사와 그 지지 교인들,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의 목사 장로 지지자들이 ‘K 목사의 청빙은 잘못됐다’고 하는 예장통합 103회 총회의 결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명성교회 위임목사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30일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새로 구성된 신임 노회장 김수원 목사 등 임원들에 따르면 명성교회 측은 K 목사를 절대 양보할 수 없고 교단을 탈퇴할 수 없으며 김수원 목사는 무조건 안 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법질서와 예장통합총회의 결의와 진실이 외면당한 채 오직 자리를 지키겠다는 확고부동한 자세입니다.


10월 30일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노회장 등 신임원이 선출되면서 노회의 정상화가 기대됐으나 이마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을 반대하거나 명성교회 지지자들이 새로운 노회 임원들을 인정하지 않고 신임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임원들은 여전히 임원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노회를 위해 수습전권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소식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임원을 반대하는 한 목사는 예장통합 재판국에 선거무효소송과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원들과 구임원들이 각각 임시노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예장통합총회 임원회는 양측의 합의 없이 임시노회를 소집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통지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진실을 가려 법과 질서에 따라 노회를 정상화시켜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임원들을 신임원들과 동등하게 대함으로써 노회 정상화의 길은 멀어 보입니다. 명성교회라는 큰 덩치 앞에 예장통합총회 임원회마저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풍은 자연을 뒤집어놓을 만큼 위력이 있지만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고 합니다. 명성교회 내부에서는 크게 요동하지 않지만 명성교회의 바깥은 태풍의 눈으로 인해 한바탕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해당 목사와 지지자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 등 그나마 힘 있는 자들의 과감한 결단만이 고요한 태풍의 눈과 태풍의 소용돌이를 사라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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