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公聽會)란 '중요 정책의 결정이나 법령 등의 제정 또는 개정에 즈음해 이해 관계자나 그 분야의 권위자를 모아 놓고 공식석상에서 의견을 듣는 제도'를 말합니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해 이를 제도 입안에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총회 신학위원회, 총회 미래정책연구위원회, 고려신학대학원이 공동 주관한 '2012학년도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공청회'가 11월 4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렸습니다.

공청회는 1백여 명(대부분 목회자)이 참석할 정도로 시종일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습니다.

신학위원회가 발표했듯이 이번 공청회는 교회의 요청에 대한 신대원의 화답입니다.

'교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학교가 교육해서 내보내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니, 신대원이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해 달라'는 요청에 신대원이 교과과정을 개편해 목회자들의 의견을 물은 것이라고 할까요.

신대원은 교과과정 개편의 방향을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교과과정 개편이라고 밝혔습니다.

필수과목의 과목당 학점수를 늘려서 이수과목수를 줄이고, 필수과목을 보강하고 선택과목을 줄였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교회에서 "성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성경을 늘리고, "설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설교실습을 늘렸다는 것이지요.

"실천신학 부분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신대원의 교과과정 개편에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부는 "담임목사가 실천신학을 몸소 가르치면 되니까 신대원은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주문하기까지 했습니다.

요청도 있었습니다. 설교의 경우, "신대원이 교회와 연계해서 모니터링을 짜면 어떻겠느냐?"고요.

참석자들은 신대원과 교회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번 공청회는 교회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측면에서 공청회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내용적으로는 설명회에 가까웠습니다.

'2012학년도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공청회' 보다는, 신대원의 2012학년도 교과과정 개편을 설명하는, '2012학년도 교과과정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에 가까웠다고 할까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음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첫 술을 뗐다는 사실에 더 감사합시다.

공청회를 통해 교회와 신대원의 간극이 그만큼 좁혀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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