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세계선교위원회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논란이 돼왔던 인터콥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개체교회의 참여를 금지하는 헌의안을 제61회 총회에 상정키로 한 것입니다.

선교신학자, 목회자, 선교사로 구성된 5인소위원회를 구성해 총회 헌의안 준비를 맡길 정도로, KPM은 인터콥 관련 헌의안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KPM의 헌의안에 대해 인터콥은 대부분 수용의사를 밝혔습니다.

헌의안의 주 내용은 성도들의 성숙하고 건강한 신앙과 헌신에 유해하므로 주의해야 하고,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며, 비전스쿨과 같은 훈련프로그램이나 지부사무소를 교회 내에 설치하는 것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소위원장에 따르면, 보고서 표현이 부드럽게 돼서 그렇지 당분간 사실상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터콥의 선교방법이 대형집회를 통한 공격적 선교와 땅밟기기도, 백투예루살렘운동입니다. 공격적선교에 대해서는 반대에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땅밟기기도, 백투예루살렘운동선교학자가 아니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이미 한국교회에 넓게 퍼져있는 선교방법들입니다. 물론, 신학적 고찰에 의한 지적을 보면 문제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시선을 살짝 돌려봅시다. 1983년 출범한 선교단체가 40개국에 600명의 선교단체를 파송할 정도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요. KPM이 3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니까 외형적으로는 인터콥이 KPM보다 더 큰 선교단체입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긴 했지만, 한 때 대형집회를 통한 공격적 선교와 땅밟기기도, 백투예루살렘운동 등으로 한국교회 선교의 흐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콥이 KPM보다 더 커다란 선교단체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한국교회 선교에서 하나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그것이 KPM이 부족했던, 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지 못했던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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