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회자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했답니다. 하지만 개척설립예배와 함께 찾아온 주일에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눈치 챘답니다. 한 주일, 두 주일 시간이 흘러도 개척교회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합니다. 행여나 교회 명패와 십자가가 보여 찾아온 사람도 개척교회라는 것을 알고 곧바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것이 개척교회의 현실입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도 이런 현상은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목회는 대박이 없습니다. 목회는 로또가 아닙니다. 개척 구성원이 거의 없고 재정이 약한 가운데 시작한 개척교회, 규모가 작은 교회, 미자립교회는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 혹시 로또복권이 당첨되듯이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밀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십일조 많이 할 수 있는 ‘돈’ 많은 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에게 무척이나 강조되고 있는 것이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입니다. 이것은 일반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자칫 한 영혼에 소중함보다는 어려운 교회 환경으로 인해 교인 수에 더 관심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바로 서고자 하나 환경이 가만두지 않음으로 자칫 텅 빈 교회당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할 수가 있습니다. 어려운 교회 환경이 자꾸만 목회자들을 물질에 유혹하게끔 합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 가족 중심 또는 몇몇 개척 구성원들이 교회를 어렵게 개척하는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교회의 자립은 필요합니다. 이것은 인력이나 물질 등에서 개체교회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자립하기 위해 세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가 크든 작든 한 영혼 구원에 관심이 집중돼야 합니다. 교회의 자립도 목회자들이 유혹 당하는 부분입니다.

교회가 숫자적인 꿈을 꿀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눈물과 기도,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에 더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의 눈물이 다른 영혼을 적셔야 합니다. 교인을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신실한 제자로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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