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을 보내고 부활절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새 날이 주어졌습니다. 고난주간 어떻게 보내셨나요? 고난주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부활 이후 우리의 모습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구세군은 매년 고난주간인 성 금요일에 순직선교사들이 묻혀있는 양화진에서 순직선교사 및 순교자를 위한 기도회를 드립니다. 그것은 아마도 머나먼 나라인 이방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선교사들을 예우하고 그들의 삶을 본받기 위함 일 것입니다.

양화진에 묻힌 열두 명의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 그들의 묘비 앞에서 헌화하며 고개 숙인 구세군 사관들의 모습을 보며, 그 마음이 진실 되게 느껴졌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연중행사 일지 모르지만 성 금요일에 드리는 이 기도회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순교자들의 삶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고 돌아가신 것과 동일한 모습과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순교자가 없는 시대입니다. 그것이 단지 시대가 변해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당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순교라 함은 ‘모든 압박과 박해를 물리치고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일’이며 순교자는 그런 사람을 의미합니다.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죽고 사는 것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떠한 삶을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을 걷느냐 안 걷느냐의 문제 인 것입니다.

신사참배에 반대하던 주기철 목사는 일기에 이런 내용을 썼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위하여 마땅히 겪어야 할 핍박을 피한다면 장차 주님 앞에 설 때....내가 너에게 물려준 십자가는 어디에 벗어 두었느냐?"하고 물으시면 난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순교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가 져야 하는 십자가가 어디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달게 짐은 부활의 소망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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