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교단, 기관마다 기념행사 등으로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서 ‘종교개혁’ ‘교회개혁’이 갑자기 사라진듯합니다. 올해에는 이것을 10월이 돼야만 겨우 볼듯합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1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500이라는 숫자에 몰입하면서 종교개혁의 기치를 크게 올렸습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나부터 이웃사랑 캠페인’도 선전했습니다. 그만큼 500이라는 숫자가 대한민국교회를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대한민국교회의 종교개혁 500주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는 인식입니다. 교단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종교개혁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눈으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너도나도 대한민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와 칭송을 받지 못하고 질타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아우성입니다. 사회가 교회를 오히려 정화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자정하지 못하고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스스로 잘못을 인식하고 변화를 추구하려는 것보다는 사회가 교회를 향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할 때에야 교회는 겨우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 아는데 그칩니다. 대한민국 교회는 자신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면서 사회와 교회 밖 사람들의 티를 보면서 나무랍니다. 이것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나면서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대한민국교회 연합기관은 지난해 4개로 늘었습니다. 오랫동안 두 산맥의 연합기관이 있었지만 연합과 일치에서 멀어짐으로 수년 전 3개에서 지난해 다시 4개가 됐습니다. 교단과 마찬가지로 연합기관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입니다. 두개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또 하나의 연합기관으로 자리만 늘어났습니다. 정당의 분열과 합당과 개명과 흡사한 모습입니다.


올해는 대한민국교회에 큰 도전이 있습니다. 바로 종교인 소득 과세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시행 세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애초 종교인 과세 항목이 기독교만 35개였는데 새로이 조정되면서 모두 사라지고 하나만 남았습니다. 종교인 과세가 대한민국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교회의 반대 세력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종교인 과세가 교회 밖의 요구로 이루어지지만 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하나의 기회로 여겨집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논란이 존재하지만 ‘종교개혁’ ‘교회개혁’을 보여줄 수 있는 호기입니다.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표어처럼 ‘종교개혁’ ‘교회개혁’은 500주년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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