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회에서 다음세대 아이들이 사라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교회가 전반적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함께 침몰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민국교회는 대안을 찾느라고 분주합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살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가 새롭게 개혁해야 할 바를 찾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나 교회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거대한 물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여기에 교회를 향한 반감이 더해져 교회는 사회에서 하나의 외로운 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마저도 교회의 영광스러움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교회가 교회됨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데에만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자기 비아냥거림입니다.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을 이끌어오기는커녕 있는 교회공동체에 함께하는 사람마저 쫓아냅니다. 교회공동체에서 함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물과 기름처럼 하나 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회에서 유기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와 색깔이 다른 사람을 내치는 데에는 발 빠르고 자연스럽습니다. 불편한 까닭입니다.


반면 나에게 유리하고 편안하다고 생각되면 내 것이 아닌 데에도 놓지 못하고 붙잡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고신교회가 9월 제67회 총회 전후에 노회 구역 설정 과정과 결과에서 잘 보여줍니다. 노회 구역 설정의 개요에서 벗어나 해당 노회의 구역과 상관이 없는 교회도 해당 노회의 유익을 위해서 하나의 교회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또 어떤 교회는 기존 노회 교회들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팁니다. 익숙한 게 편하니까요. 어떤 교회들은 해당 노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원하는 노회로 갑니다.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공의와 정의로 통치하는 그의 나라와는 거리가 멉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아니더라도 늘 노회와 교회가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 앞장서야할 것입니다. 내 교회와 노회를 배불릴 게 아니라 작은 교회와 노회를 돌아보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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