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던 우리사회가 대통령 선거(대선)로 다소 잠잠해졌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대선이 치러진 만큼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수개월 동안 사드 배치, 대통령 탄핵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안 헌재 인용과 대통령 구속, 대통령 선거운동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짧은 시간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촛불시위현장에서는 현 정권과 전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습니다. 소통 부재와 함께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선 운동 중에 대통령 후보들은 서로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임을 자처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비난했습니다. 백성들은 마음과 생각이 나뉘어 대통령 탄핵과 탄핵 반대 시위, 대선 운동 가운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이제 대선도 끝났습니다. 새 대통령이 내가 찍지 않았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불편하지만 수용해야합니다. 나와 생각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그대로 봐주고 받아주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때로는 다른 사람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데 힘들어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성경말씀의 잣대로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해 때로는 너그럽지 못합니다. 내가 옳음, 바름을 선점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 자신에게도,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때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말하지만 그 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진실입니다. 우리사회가 갈등을 해소하고, 정의와 평화와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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