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올 3월까지 본보를 통해 이어진 이철민 목사 돕기는 우리 고신교회와 고신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마산회원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던 이 목사는 두통과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과 뇌종양 4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그의 나이 이제 겨우 마흔 셋.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미 암 세포가 뇌까지 전이돼 수술도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은 절망적이었고, 기약 없는 투병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철민 목사의 아내인 홍화정 사모는 유방암으로 치료 중이었고, 막내딸은 구순구개열 수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의 신대원 동기들을 비롯해 그가 섬겨오던 마산회원교회 담임목사와 성도들, 소속 노회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이철민 목사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더불어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보도된 후, 전국의 고신교회와 고신인들은 앞 다투어 사랑의 손길을 보내왔고, 본보는 그 사랑을 전달했습니다.

이철민 목사에게는 여느 때보다 춥고 잔혹할 것 같았던 지난 겨울은 나날이 온기 가득했습니다. 그를 알거나 혹은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사람까지, 그의 회복을 위해 기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웃 간의 정이 사라졌다는 지금 시대에 이철민 목사 돕기는 단순한 모금을 넘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동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1, 부산에서 만난 이철민 목사는 평안한 얼굴로 모든 것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의 힘으로 살아있는 동안 평생 빚 갚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날처럼 얼마 전, 반가운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CT 검사 결과 암 세포가 10%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도해 주셔서 잘 치료되고 있어요. 머리는 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된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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