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성교회 후임목사 청빙이 교계 안팎으로 상당한 관심거리입니다. 아들 목사가 아버지 목사를 대신해 대물림(일명 세습) 목회자로 청빙 되느냐, 마느냐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교계 단체들은 명성교회의 대물림 목회에 반대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3월 19일 명성교회 공동의회에서는 두 안건이 다뤄졌습니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과 아들 목사를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청빙에 대한 건입니다. 투표결과 많은 성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⅔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공동의회가 끝난 뒤 명성교회 담임목사청빙위원회는 명성교회 후임목사 청빙 관련 공동의회 결과 발표와 입장 표명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5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청빙위원회가 결과 발표와 함께 간단한 입장 표명만 하고 끝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질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청빙 관련 질문에 대답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일까요? 소통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후임목사 청빙 절차 경과 내용과 두 교회의 합병과 아들 목사를 담임으로 세워야 하는 이유, 원로목사의 아들 목사 담임 청빙에 반대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냈습니다. 왜일까요? 청빙위원회가 두 교회의 합병과 함께 아들 목사를 아버지 후임으로 청빙하는 것과 관련 교계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불식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요? 청빙위원회도 두 교회의 합병과 아들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교계의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아들 목사는 합병과 명성교회의 후임이 될 생각이 없다고 하는 데 명성교회는 공동의회를 열었습니다.


이처럼 교단과 교회들에서 소통에 한계를 보이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회의 내용과 사안이 다 알려지지 못합니다. 바깥사람들이 알면 불편하다는 이유이겠지요. 결정된 내용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물론 모든 사안과 내용에 대해 빠짐없이 다 알아야 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교회와 교단에서 뭔가 숨기는 것은 고려해야합니다. 진실 된 생각과 말과 행동이 뒤따를 때 올바른 소통이 일어납니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