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충격이라는 반응입니다. 미국시민은 온통 패닉 상태로 벌써부터 주요 도시에서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 SNS 에서는 #Not My President(내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해시태그를 확산시키는 등 지구촌이 요란합니다. 특히나 전통적 한미동맹이 깨어질까 불안해하던 한국민에게도 그 충격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선거 분석가들은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요인으로 소외감, 반감, 반 엘리트주의 등을 지적합니다. 미국의 기존 세계화 질서에서 외국 근로자들에 일자리를 잃은 소외된 계층의 결집(소외감)과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사람들의 폭발이 바로 그것입니다.

트럼프 승리의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 등 일명 미국 내 바이블벨트로 불리는 지역에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대한 지지율이 81%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동성애, 낙태 합법화 등 반 기독교적 흐름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공약이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사 흐름이 자국 이익과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흘러갈 것으로 보여 불안합니다. 이는 글로벌 세계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블랙시트를 선택한 영국의 경우와 같습니다. 자국 이기주의 고립으로 유럽연합의 중재자를 포기한 블랙시트가 지구촌 곳곳으로 연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쌓이고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누가복음 1027).

예수님 당시에도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는 동족은 이웃으로 여기고 호의를 베풀되 이방인들은 배척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곤경 중에 있는 자들의 이웃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트럼프 그리고 블랙시트 세상에서 우리는 누가 내 이웃인지를 묻기보다 우리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야 하는지를 더 고민하는 세상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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