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6회 총회를 앞두고, 회순을 살펴보던 중 눈에 띄던 안건 중 하나는 바로 성도들의 다자녀 갖기 총회적 차원의 대책 마련 청원이었다. “교회가 자녀 출산과 관련한 올바른 성경 신학의 가르침에 따라 성도들이 여러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총회적 차원의 지원을 강구하는 한편 개체교회가 함께 다자녀(셋 이상) 가정을 격려하는…….”

제안 설명으로 안건 상정의 이유는 알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납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사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자녀 출산에 관해 총회가 어떻게 지원을 하며 게다가 방안 마련이라니…….

저출산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으나 마땅한 해결책이나 정부의 지원은 미흡한 수준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곤두박질치는 저출산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가 더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미혼남녀의 결혼 문제가 아닐까 싶다.

현재 많은 미혼남녀들을 가리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기약 없이 미룬다는 삼포세대로 부른다. 물론 저마다의 상황과 가치관으로 결정한 온전한 그들의 선택이다. 더불어 변화된 시대적 배경으로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이며 결혼을 고려함에 있어서는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그렇기에 내가 혼자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구태여 결혼이 필요치 않다는 이런 생각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바로 결혼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말이다.

교회와 기독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결혼예비학교가 적지 않고, 결혼을 앞둔 기독청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참석을 고민할 정도다. 하지만 그곳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방법이나 갈등 극복 상담보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독청년들에게 바람직한 결혼관을 심어줘야 하며 교회는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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