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주년 하고 두 돌을 맞이합니다. 2년 전 한국교회는 흥분 속에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분주하게 치러냈지만, 마음 한편 불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엑스포○○, ○○대부흥, 총회설립○○ 등 그동안 한국교회 때마다 과거 믿음의 선배들을 소환하고 깃발을 들었지만 세상은 끔쩍하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교회마저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살아야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종교개혁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말씀에서 벗어난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회개하고 바른 신앙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가톨릭교회는 성경으로부터 괴리되어 있었고, 복음의 본질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은 성경의 재발견이자,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중세교회는 갈수록 화려해지고 신비로운 미사가 매일 반복됐지만 이스라엘(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신뢰할 수 없는 공덕만을 자랑하였습니다. 이에 종교개혁자들은 참 주인 되신 하나님을 향해 오직신앙으로 돌이켰습니다.

사실 종교개혁의 위대함은 세상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개혁신앙 믿음은 더 이상 단순한 신뢰가 아닌 비 진리에는 진리로,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바름으로 살아내고 실천하는 것임을 삶의 전 영역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세상을 향해 여전히 교회가 그리고 성도가 시대의 희망임을 당당하게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다시 10,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뭘더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언급하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가자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주일을 맏아 소망합니다. 참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서 여전히 믿음대로 세상을 살아내는 칭송받는 교회와 이스라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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