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성탄 캐롤이 잦아지고, 사라진지가 꽤 오래다. 80년대 초반에는 지나치게 상업화된 캐롤들로 인해서 이맛살을 찌푸린 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그마져도 경쾌하고, 신나는 성탄의 기쁨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성탄의 노래들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캐롤이나 성탄 찬송이 상혼에 이용되어서, 장사나 상업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한편 생각하면 삶에 지치고 고달픈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오가며, 어디서든지 성탄의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들으면서, 삶에 용기를 얻고, 기쁨을 얻지 못함이 안타까움도 있다.


최근에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용기 있는 몇 사람을 소개했다. 내용은 크리스마스에 찬송을 부르고, 성탄의 인사를 나누고, 성탄 카드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평등과인권위원회(EHRC) 데이비드 아이작 의장이다. 그는 최근 직장에서 성탄카드를 보내고, 파티를 열어도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작 의장의 말은 EHRC가 지난 2, 직장 내 차별금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드러난 기독교인들의 직장 내 역차별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영국은 2010년 직장과 교육현장, 공공 서비스 분야 등 광범위한 공적 영역에서 종교 차별을 금지하는 평등 법안이 발효돼 그 영향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고용주에 따라서는 종업원들이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거나 동성애를 반대하는 표현만 해도 제재를 하는 등 역차별을 받아왔다. 아이작 의장은 올해 성탄절은, 직장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 즐거운 성탄 되세요(Seasons' greetings)’라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테레사 메이 총리도 영국은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관용의 강력한 전통을 가졌다우리의 기독교 전통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터에서 신앙에 대해 말하고, 크리스마스에 관해서도 완전히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보장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변국이나, 우리가 아는 기독교 국가들이 성탄절에 찬송을 부를 수 있는 자유와 카드를 보내며, 인사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서 투쟁해야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속에 세상은 현실의 절망과 탄식으로, 고통과 혼란으로 연일 잠들지 못하는 모습이, 주님 당시나, 2천년이 지난 오늘이 다르지 않은 듯하다. 메시야가 오심을 알지 못한 채, 그 영광스러움과 기쁨, 그 은혜의 노래도 잊은 채, 자신들의 즐거움과 쾌락에 떠들다 잠든 세상이 다르지 않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절망과 탄식으로 가득한 것을 듣고, 보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구원자의 이미지는 둘로 클로즈업된다. 하나는, 왕으로 오시는 영광스러운 모습이시다. 또 하나는,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시는 모습이다. 예수님은 왕이시면서, 종의 형체로 구유에 오셨다. 유대인들은 왕으로 오실 메시야,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의 메시야만 기다리다가, 말구유에 오신 예수님, 사관에 조차 허락지 않는 세상에 섬기는 자로 가장 낮은 자로 오신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연한 순, 고운 모양도, 풍채도, 인간들이 흠모할 그 어떤 형태도 없이 연약한 육신으로 오셨으니, 세상이 그를 알아 볼 수 없었으리라. 그래서 천사들의 노래를 듣지 못한 것이다. 그 거룩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밤에 양 치던 목자들뿐이었던가. 우리 주님은 이 끝없는 분쟁과 다툼, 분열과 좌절, 고통의 땅에, 주님은 평화의 왕으로, 희망의 노래되어 오신 것이다. 희망, 절대 희망, 그 자체로 오신 것이다.


비록 세상은 잠들어 있다 해도, 하늘과 땅에 울리도록 이 땅에, 이 고통과 절망의 땅에, 영적 레미제라블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 오늘 교회와 성도들만이라도 깨어서 천사들이 들려준 노래를, 목자들이 부르던 그 찬송을 불러야 할 것이다. 가난한 자들, 포로된 자들, 눈 먼 자들, 눌린 자들이 듣고, 참된 희망으로 일어 설 수 있도록 생명의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며 소망해 본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온 백성들의 심령을 시원하게 하던, 헨델의 메시야를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다시 한 번 더 부르고, 들었으면 하고, 어렵지 않은 기도를 한다.

절망과 죽음의 그림자만 가득한 소망 없는,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희망의 노래되어 오신 그리스도, 이제 다시 오실 메시야를 기다리며, ‘Noel'-‘기쁨의 외침을 부르는 자들이 길거리마다, 골목마다 가득하기를 온 교회들이 기도할 것이다.

“Feliz Navidad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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