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근 목사(서문로교회)

대강절은 교회력으로 성탄절을 앞둔 4주 전부터 시작된다. 영어로는 Advent라고 하는데 라틴어 Adventus(‘오다’) 에서 유래되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다. 첫 번 성탄에 하늘의 천사들도 하늘의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찬양하였다. 예수님의 오심은 모두에게 큰 기쁨이요 세상에서 시달린 모든 백성들에게 위로가 되신다.


지금 우리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적으로 큰 혼란 가운데 빠져있다. 계속되는 대통령의 하야 촉구 집회들이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열리고, 국회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려고 준비하는 등 한 치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온 국민들은 한 사람의 국정농간으로 말미암아 패닉 상태에 빠졌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리수로 떨어진지 몇 주가 되었으며 이미 국정이 마비된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

이 어려운 난국에 이사야를 생각해 본다. 웃시야 왕은 유다 왕국을 52년간 통치하며 솔로몬 이후에 가장 유다를 부강케 하던 훌륭한 왕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가 죽은 후에 백성들은 앞날을 걱정했다. 그런데 귀족 출신의 청년 이사야는 하나님의 성전을 찾았고, 성전에서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이 있음을 환상을 통해서 보았다. 하나님은 유다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줄 사람을 찾고 계셨다. 그 하나님의 부르심에 이사야는 내가 여기있다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계신다. 작금의 사태가 일어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주신 기회이다. 외적으로는 권력으로 말미암는 모든 비리와 불합리한 사회의 악한 구조를 개선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회복시키는 기회이고 내적으로는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갔던 그럼으로 오히려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된 한국교회를 향한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채찍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어려운 시국의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하나님이 이 시국에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받은 민족이었다. 지금 세계 11대의 경제 대국이 될 만큼 물질의 복도 받았다. 그런데 하나님께로 받은 놀라운 축복을 자신의 힘으로 된 것처럼 교만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온 국민들은 수백만의 촛불에서 해답이 있을까 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운 날씨에도 마음을 모으고 있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리스도인이 진정 조국을 사랑하고 이 땅의 회복을 원한다면 이사야와 같이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사랑하고 계신다. 먼저 우리는 가치기준을 하나님의 기준으로 돌려야 한다. 세상의 부와 성장이 교회의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의 관심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권세와 재물로 말미암아 빼앗긴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조국을 사랑했던 느헤미야는 좋은 환경을 마다하고 조국을 위해 고난의 행진을 택하였다. 우리의 영성을 발목 잡는 기름진 여수룬의 모습을 과감히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새벽기도의 장점이 있었다. 한 때는 백만 명이 새벽기도를 통해서 이 땅을 지켜 왔다고 자부했다. 백만 명의 근거는 당시 천만 성도의 십분의 일이었다. 주일 낮 성도의 십분의 일은 새벽기도 하는 성도들이었다. 경제대국이 된 지금 환경적인 부요함이 영적으로 우리를 게으르게 하였다. 영성을 잃은 교회가 되었고 세상의 가치기준이 교회의 기준이 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이 시대 하나님은 이 땅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하나님께서는 과거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기도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을 회복하셨다. 일제 강점기 때에도 한국 전쟁의 위기의 때에도 하나님은 선배들의 기도를 들으셨다. 하나님은 다시 우리에게 이 조국의 아픔을 함께 나누라고 하셨다. 우리 선배들의 통곡의 자리를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 우리의 기도는 상처받은 조국에 임마누엘의 하나님의 치유의 손이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 사람의 힘으로가 아닌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으로 난국을 해결하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가 함께 믿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예레미야의 외침이 귀에 쟁쟁하다.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마음만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동참해야 한다. 역사의 뒤에서 우리 후배들이 당신들의 기도로 이 땅이 회복되었노라는 간증을 듣고 싶다. 금번 성탄에는 상처받은 온 국민들에게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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