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사건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하여 전국 오천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대구 경북 지역에 삼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진작부터 확진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가로 늦게 늑장대처들이 나오면서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기 저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이단 사이비 집단의 신천지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급기야 그렇게 성도들이 와글거리던 곳이 공적 예배까지 중단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텅 비어 있는 예배당을 바라보면서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터지고 눈물이 난다. 모든 소그룹 활동이 중지가 되고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하면 교회든 병원이든 백화점이든 학교이든 어린이 집이든 상가든 폐쇄를 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이가 막힌다.

국제적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100여개 가까이 되고 대구 경북지역에는 여행도 하지마라는 권고가 나온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는 대구에서 왔다고 하면 슬슬 피하고 거리를 두는 등 대구에서 어디 가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니까 대구코로나, 대구 봉쇄라는 말들이 해명은 했지만 여전히 찝찝한 것은 사실이다. 혹시나 내가 확진이 될까봐 외출을 꺼리고 마스크 몇 장사기 위하여 농협과 우체국 마트엔 아침 일찍부터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온종일 거리에는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구엔 병상이 없어서 자가 격리 중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응급환자가 생겨도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나와서 환자와 가족들이 발을 동동거린다. 제대로 된 방호시설도 부족하여 감염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과 보건당국의 수고도 너무나 안쓰럽게 보인다.

경기침체 식당과 상가가 줄을 이어 문을 닫고 언제 누가 다녀갈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그런 와중에도 이들을 돕기 위해 따뜻한 손길을 펴는 교회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대구를 돕자는 의료진들이 전국에서 달려오고 있다. 장사가 안 되는 가게의 임대료를 깎아주어 어려움에 동참하는 착한 임대주도 생기고 있고 그래서 희망도 보인다. 이번의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비통하지만 몇 가지를 배운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던가? 평소에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현실은 비통하지만 넋을 잃고 마냥 패닉 상태에 빠질 수는 없다.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고 더 큰 전염이나 어려운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에 국가도 교회도 개인도 재난 대비를 배워야 하고 준비해야겠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드러난 신천지의 숫자를 듣고 놀람을 넘어서 경악 수준이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예비신자를 포함해서 30만이 넘는다고 하니 그들의 성장과 조직이 놀랍다. 미디어를 통하여 보이는 신천지의 구호 전성도 복음방 시대가 열렸다는 구호가 눈에 띤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저렇게 사람을 확 돌도록 세뇌를 시킬까? 교회 안으로 파고드는 저들의 눈속임도 놀랍다.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구원하려는 모든 교회의 움직임이 있지만 이제는 교회 안에 파고 드는 신천지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혹 신천지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니 교제가 위축되고 사랑이 식어지는 현상들이 생긴다. 자꾸 명단을 속이고 숨기고 하다가 결국에는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어 명단들이 각 지자체에 전달되었지만 그렇게 숨기고 싶어 하는 드러나지 않은 명단은 무엇을 말하겠는가? 드러나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 그들이 유명 인사들이거나 교회 안에 파고든 인물들이 아닌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지역 곳곳에 신천지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사람 사귀는 것도 만나는 것도 두려워진다.

그리고 이제는 전도하게 되면 혹 신천지가 아닐까 싶어 거부 반응도 생긴다. 무엇보다도 저들의 무서운 열심을 보며 한편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혹세무민을 주장하고 모략으로 거짓을 말하지만 저들의 목적은 오로지 이만희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가짜를 진짜처럼 전하고 있는데 우리는 진짜를 가지고도 가짜처럼 머뭇거렸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다. 이제는 관계전도가 얼마나 중요하며 정말 복음으로 사랑과 봉사와 섬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낀다. 언제 예배를 그쳐야 할지 모르기에 늘 성도들을 일깨움이 필요하고 그러기에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이 깨어 있어야 하고 무지하고 소극적이던 우리의 부끄러움을 솔직히 고백하고 드러내고 이제는 낮은 자세로 회복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울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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