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조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허리와 중간 받침대가 튼튼해야 한다. 그러나 작금은 가정, 교회 그리고 국가가 힘을 받쳐주는 허리가 너무 취약하다.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기독교 인구는 약 862만에서 10년 사이 968만으로, 12%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대 초반(20-24) 해당하는 남자 청년은 2005년도에 36만 명에서 235천명으로 감소했으며, 여자 청년들은 24,13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들면서 유치부와 유년부 그리고 중고등부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며 현상이다.


현재 교회의 70%가 주일학교가 아예 없어지면서 다음세대가 거의 사라진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해법이 없는 터라 사역자들은 방관 내지는 손을 놓고 있다. 여러 방안으로 주일학교를 살려 보고자 하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교회 안팎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가장 큰 요인은 부모님들이 믿는 신앙을 자녀들이 계승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신앙의 본이 되지 못하고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잘 지도하지 못한 결과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성취와 성공에 더 관심을 가짐으로 신앙교육은 후순위가 되었다. 실제 가정마다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아예 학원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교회 생활은 소홀히 한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면 10명 중 1명만 교회에 남는다.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이 이러한 의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다음세대에 대한 신앙전수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니 교회의 젊은 허리 층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도 교회의 다음세대가 약화되어지는 것에 큰 해악이었다.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을 출산하지 않는다. 남녀 청년들의 비율이 너무 차이가 나다 보니 여청년들이 믿음을 가진 청년과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다 보니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결혼을 겨우 한 가정조차도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결국 자녀들을 한두 명 가짐으로 인하여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여 엄청난 재정을 투입했으나 그 결과는 더 한심하게 되어 이제는 한 가임 부부가 자녀들 낳은 평균비율이 1(0.98%)이 채 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렇게 교회 안에 다음 세대가 끊어져 가고 있는 이때, 사회의 다음 세대도 기성세대와 같은 세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가 되어 삶의 가치관, 생애 목적도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수평문화로 인하여 지금까지 내려오던 전통적인 가치들이 변질되고 오염되어 올바른 계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갈수록 그 차이가 심화되고 있다. 수직문화에 의한 단단한 전승이 결국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세대차이 없는 다음세대를 형성해 갈 수 있는데 수평문화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공교육과 사회 분위기에 자유방임적이 되면서 다음세대는 완전히 다른 세대로 변질되어 이 사회와 국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와중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다음 세대가 조금도 세대 차이 없는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교회가 마지막 보류가 되어 앞장서야 한다. 교회는 먼저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관을 성경을 기초해서 부모를 교육하여 전수해 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고, 가정은 부모가 교사가 되고 제사장이 되어 자녀 손에게 올바른 신앙관을 가지도록 부지런히 가르쳐야 하고, 자녀들은 세상적 성공보다는 하나님을 잘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알아서 말씀을 철저하게 배우고 익혀 올바른 신앙과 인격을 형성하도록 해야 하고, 더 나아가 교회가 가정과 협조해서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학교를 세워야 한다.

이것은 한두 교회가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초교파로나, 범 교단이나 총회 적으로 앞장서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대적 사명이며, 현실적 과업이다. 만일 교회와 가정과 학교가 세 겹줄(3 chains)이 된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고 다음세대에 아름다운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조금도 세대차이 없는 다음세대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모두가 함께 동역하고 힘을 모을 때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 저수지의 둑은 작은 구멍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여 얼마 있지 않아서 걷잡을 수 없이 붕괴하는 꼴이 된다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유럽교회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시대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분별할 줄 알아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그리스도인요 교회 공동체가 해야 할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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