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알프스 산자락 한 마을에 작은 교회가 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면 벽에 선지자들의 상이 세워져 있다. 그들은 다 같이 한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그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큰 동상이 서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눈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간 갈보리를 향하고 있다. 구약에 많은 선지자들 중에 예수님을 가장 많이 예언한 선지자가 이사야이다. 그래서 이사야를 구약의 복음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웃시야 왕은 말년에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나병이 들어 별궁에 거했고, 그때 아들 요담이 대신해서 섭정을 했다. 그러다가 북쪽 앗수르가 침략해 오자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은 남쪽 원수의 나라인 애굽에 도움을 청했다. 어찌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형편과 너무도 유사하다.

하나님은 그루터기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하나님은 창조질서가 파괴되고 이 세상에 죄악이 관영할 때 그루터기 노아를 세워 방주를 짓게 하셨다. 그 아들 셈족이 하나님을 찬미하는 구원사역을 망각하고 갈대아 우르에서 우상숭배자들과 동화되어 세속화 되어 갈 때 그루터기 아브라함을 불러 본토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 히브리민족을 건설하여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이루게 하셨다. 그러나 그들의 후손이 애굽 바로의 종이 되었을 때 그루터기 모세를 세워 출애굽을 하게 하셨다. 그러다가 마지막 때 그루터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이루게 하셨다.

바울은 이 복음을 세계화하기 위해 세운 그루터기였다. 바울은 복음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흩어져 있는 유대의 디아스포라에 전하기 위해 세운 특별한 그릇이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으로 알렉산드리아로 콘스탄티노플로 나아가 로마까지 복음이 전파되었다. 이 복음이 로마에서 일천년을 향유하면서 부패하고 타락한 변질된 로마 가톨릭교회를 그루터기 종교개혁자들을 통해 새로운 개혁운동을 일으켰다. 이 복음은 개혁자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영국의 청교도인들에 의해 유럽과 신대륙의 잠을 깨워 열방을 복음화 하는 지금까지 선교의 황금기를 누리게 했다.

한상동은 한국교회의 그루터기였다. 마포삼열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1901년에 평양신학교를 세우고 1907년에 1회 졸업생을 배출하여 장로교회 독노회를 조직하였다가 1912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조직하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신사참배 박해를 이기지 못한 한국교회는 1938년 한국장로교가 배교하여 신사참배를 하게 함으로 한국의 모든 교회가 영적으로 죽게 되었다. 이때 하나님은 한국 공교회의 촛대를 평양 형무소로 옮겼다. 그리하여 출옥한 성도들은 한상동을 중심으로 하여 신사참배로 폐교된 평양신학교를 재건하기 위해 부산에 고려신학교를 세웠다.

고려파는 이 민족의 그루터기이다. 고려파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때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진리를 사수하면서 교회와 민족을 지켜왔다. 고려파는 무신론 공산주의 사상과 싸워 온 진리의 그루터기였다. 고려파는 교권주의와 세속주의 교회들과 싸워 법적 정통성을 이어 온 그루터기였다. 고려파는 외적으로는 악과 싸워 항거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회개하여 날마다 개혁해 가는 리폼드 처치이다. 그러므로 진리의 복음으로 무장하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민족의 횃불이 되어야 한다.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니라”(6:13)

이제 한국교회는 이 나라와 세계 열방의 그루터기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그 하나는 하나님의 언약사상이 살아 있는 교회를 중심한 자유 민주 시장경제원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세력이요 다른 하나는 무신론 공산 사회주의 이념을 지향하는 사단세력의 주사파집단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이념의 옷을 갈아입고 나와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날마다 대립과 갈등과 투쟁을 계속하지만 이것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라 영적 안목으로 볼 때 교회를 말살하려는 사단권세와 싸우는 영적전투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교육계는 무신론 종복주체사상이 학교의 교단을 지배하여 올바른 역사관을 상실하고 말았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균형 있는 비판기능을 상실하여 정권의 하수 노릇을 하는 나팔수로 변해 버렸다. 정치계는 이념에 매몰되어 극한 공산 사회주의 이론에 잠식당되어 가고 있다. 이때 교회는 깨어서 그루터기로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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