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의 희망과 대처

새해가 밝았다. 한해의 시작이다. 시인 김혜순은 “‘처음은 모순덩어리다. 감정의 카오스(chaos), 혼돈(混沌)의 블랙홀(Black)이다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인들은 시작이란 말을 희망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2018년 새해는 희망적이라고만 하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얽히고설켜있다. 계속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실질적인 핵무장으로 인한 유엔의 강경한 대북제재로 극도의 전쟁 위기감이 한반도 전역에 흐르고 있다.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개최를 바로 앞두고 온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할 시점에 평창 올림픽평양 올림픽또는 평화 올림픽으로 부르며, 남남간의 심각한 균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 그리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실 이번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991년 탁구와 청소년 축구에 이어 27년 만에 이루어지는 세 번째 남북단일팀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에는 이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차이를 보인다. 2006년 이후 여섯 차례나 핵실험을 계속하면서 우리의 평화의 손짓을 도리어 핵무장으로 되갚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워 평창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북한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하되 올림픽을 자신들의 정치 체제선전에 이용당하거나 핵무장의 시간 벌기용으로 역이용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교회내부 관행이나 잘못을 반성하고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 책임

한국교회는 희망을 말할 수 있을까? 작금의 한국교회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심각하다. 외적인 문제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종교인과세문제는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교회 내외적으로 많은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윤리적 바로메타인 동성애, 동성혼 허용문제도 교회와 사회의 첨예한 마찰을 가져올 문제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심각하고 엄중하다.

교회 내적인 문제는 더 심각하다. 미래세대인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청년감소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청년부가 없는 교회가 거의 2/3를 넘었는다는 통계가 우리의 실제 현실이다. 물론 이런 위기를 우리 스스로가 자처한 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담임목사 세습 문제가 이제는 중,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노골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교회내부의 관행이나 잘못을 반성하고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교회는 언제나 진실하고 투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더 투명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교회를 운영하여 공격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교회를 개혁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교회반대세력과 연대하여 교회해체를 도모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정치개혁을 해야 하지만 결코 체제붕괴까지 가서는 안 되는 것같이 교회를 새롭게 해야 하겠지만 교회의 생존기반 마저 붕괴시켜서는 안 된다. 비판을 하되 건전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공의와 정의를 구하되 사랑과 함께

역사적으로 교회가 교회다워질 때 세상은 희망을 발견해 왔다. 교회가 참된 구원의 복음으로 돌아갈 때 세상은 다시 새로워 질 수 있었다. 그리고 공의와 정의를 구하되 사랑과 함께 세워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정신이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인자를 사랑하며 정의를 행하며 하나님과 겸손히 동행하는 것이다. 공의를 칼로 힘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물같이 하수같이 행하여 부드럽지만 모든 분야에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강하고 힘 있는 자보다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하나님과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며 신앙적 역사의식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선도하며,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바로메타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무엇보다도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은 지금도 진실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2018년 한국교회가 희망을 노래하며 함께 만들어가 보자. 공의와 정의 그리고 사랑으로.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